천정부지로 치솟는 김하성의 '몸값'…美 매체가 본 트레이드 가능성 "서울시리즈 앞두고 판매? 쉽지 않을 것"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김하성을 판매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6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내야수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며 김하성의 이름을 거론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겨울에도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섰던 김하성이지만, 매체는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성은 지난 2022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유격수로 성장했다. 데뷔 첫 시즌 타율 0.202에 머물렀던 김하성은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고, 때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 것은 물론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인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으면서 시즌을 치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리고 김하성이 타티스 주니어의 대체 자원으로 떠올랐다.
김하성은 2022년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공격에서의 활약도 분명 인상적이었지만, 김하성의 가치가 급상승한 것은 수비였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에 나올 만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수상과 연이 닿지는 않았지만, 리그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유격수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된 이후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매우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비롯해 타티스 주니어까지 유격수 자원을 둘이나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통해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자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김하성이 팀을 옮기는 일은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교통정리'를 통해 세 명의 유격수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리고 김하성의 커리어는 절정에 달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의 매우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시즌 막바지 부상과 부진만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유틸리티 쪽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김하성은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서 있다.
김하성이 다시 한번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선 이유는 분명하다. 김하성의 주포지션인 유격수를 비롯해 2루수, 3루수까지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샌디에이고가 현재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까닭. 게다가 2024시즌이 끝난 후에는 김하성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1년의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이 남아있지만,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하성이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현재 김하성을 탐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이적 소식을 주로 전하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지난 1월 김하성이 17개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미국 'CBS 스포츠'는 아직 2024시즌이 개막하지도 않았지만, FA 시장에 나올 선수들의 랭킹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김하성을 6위로 평가했다. 이밖에도 김하성에게는 현재 1억 달러(약 1331억원)가 넘는 '잭팟 계약'을 품에 안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서 샌디에이고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6일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짚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샌디에이고의 오프시즌은 지난 몇 년과는 매우 달랐다.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FA로 팀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런트의 일이었다"며 "샌디에이고는 스타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했으며, 2023시즌 뛰었던 선수들 중 또 다른 큰 기여자를 이적시키기 직전에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가 거론한 인물은 김하성이었다.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미국 '디 애슬레틱'에 소속된 켄 로젠탈의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김하성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번 오프시즌 김하성이 팀을 옮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직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하성의 트레이드는 계속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식을 인용한 뒤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김하성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지만, 샌디에이고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MVP 투표에서 득표했고,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다음 시즌에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이적시키기 위해 요구하는 가격을 맞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유격수의 몸값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는 2년 전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와 코리 시거, 마커스 세미엔(이상 텍사스 레인저스), 잰더 보가츠의 몸값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대목이며, 6일 '특급 유망주' 바비 위트 주니어가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11년 2억 8870만 달러(약 3856억원)의 계약을 체결, 옵션이 발동될 경우 14년 총액 3억 7700만 달러(약 5031억원)까지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하성 또한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는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싼값에 김하성과 결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2023년 내내 김하성을 향한 신뢰도는 샌디에이고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라며 "김하성은 두 대륙(미국, 한국)에서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서울시리즈 2경기를 앞두고 김하성을 판매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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