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인터BU] 박용우의 짧은 인터뷰 "죄송하다, 팀원들 아니고 모든 게 내 탓"

(베스트 일레븐=알 라얀/카타르)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용우의 반성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새벽 0시(한국 시각) 알 라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나섰다. 후반 8분 야잔 알 나이마트, 후반 21분 무사 알 타마리에 연속 실점한 한국은 2점 차를 끝내 뒤집지 못하고 0-2 패배를 당해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용우는 이번 대회를 치른 클린스만호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선수 중 하나다. 조별 리그 1, 2차전에 선발 출장했던 박용우는 말레이시아와 조별 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1분에 교체 투입됐다. 요르단과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자책골을 내주는 실수가 있었고, 그 다음 경기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낸 것이다.

16강전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를 벤치에 앉혀둔 채 경기를 시작했다. 물론 후반 19분에 교체로 들어간 뒤에는 막힌 혈을 뚫어주며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호주와의 8강전에선 다시 선발로 복귀, 황인범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결승으로 가기 위한 문턱에서 박용우는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멀뚱히 서서 상대 선수를 바라보는가 하면, 미드필더의 기본적 임무인 볼 키핑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결국 첫 골을 내준 한국은 짧은 시간 내에 두 번째 골까지 내주면서 0-2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2점 차를 뒤집는 건 불가능했다.

요르단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용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그냥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한 달 동안 고생한 팀원들, 코칭 스태프들, 모든 스태프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또 새벽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점에 대해선 "나도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그냥 제 실수가 컸던 것 같다. 실수 때문에 실점이 이어진 것이다. 선수들의 체력 문제나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스스로를 탓하는 모습을 보이며 짧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