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학 노린 N수 열풍 부나…지역인재 확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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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 규모를 2000명 늘리기로 하자, 입시 업계는 의대 입학을 노린 엔(n)수생이 늘고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 학생들이 이탈하는 등 대학 입시에 적잖은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점쳤다.
다만 늘어난 정원이 정부 설명대로 지역 의대 중심으로 배치되고, 이들 대학이 △비수도권 중학교 출신으로 △해당 지역 고교를 졸업한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인재특별전형 선발 비율을 늘릴 경우 의대 쏠림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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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 규모를 2000명 늘리기로 하자, 입시 업계는 의대 입학을 노린 엔(n)수생이 늘고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 학생들이 이탈하는 등 대학 입시에 적잖은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점쳤다. 다만 지역 의대 배정과 지역인재 선발 확대 규모에 따라 의대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교차했다.
입시업체인 종로학원은 6일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나는 데 따른 영향을 분석하며 “의대 정시 합격선은 현재보다 국어·수학·탐구 과목 백분위 점수를 기준으로 4.5점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생의 45%가량이 의대 진학 가능권이었는데, 이번 증원으로 78.5%가 의대에 진학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학 입시에서 의대가 다수 학생의 선호 대상인 현실을 고려하면 상위권 대학 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노려볼 만하다는 인식을 품고 반수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당장 새학기부터 내년 의대 진학을 노리고 대학 등록을 포기하는 수험생이 늘 것이란 관측도 있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반수보다 재수를 하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 가운데 아예 대학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의대 진학을 위한 상위권 대학과 학과의 공백과 정시 합격선 하락은 순차적으로 다른 학과들의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늘어난 정원이 정부 설명대로 지역 의대 중심으로 배치되고, 이들 대학이 △비수도권 중학교 출신으로 △해당 지역 고교를 졸업한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인재특별전형 선발 비율을 늘릴 경우 의대 쏠림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우연철 진학사 소장은 “지역 의대 진학을 위해 중학교 때부터 이사를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현실적으론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입시업체 이투스에듀도 “얼마만큼의 지역 할당이 이뤄지느냐, 어떤 전형으로 얼마큼 선발할 것이냐 등이 남아 있어 교육부와 대학의 (추후) 발표를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 의대 증원 규모를 발표하며 지역인재특별전형을 입학생의 6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함께 밝혔다. 다만 법에 규정한 지역인재 선발 비율(40%, 강원·제주는 20%)을 바꾸는 것이 아닌 대학과 협의를 통해 해당 지역 학생 선발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올해 4월 교육부가 각 대학의 의대 정원 배정 작업을 마무리하면, 대학은 늘어난 정원을 바탕으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의 기본사항을 변경해 5월께 대입 모집요강을 새로 발표한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2025학년도 대입 모집정원은 이미 지난해 4월 발표됐지만 ‘교육부 장관이 인정하는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대학이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승인을 거쳐 이를 변경할 수 있다. 강정자 교육부 인재양성정책과장은 “대학들이 5월 중 모집요강을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의 정원 배정 작업은 4월께에는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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