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안했는데…기업 밸류업 효과 벌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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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작도 전에 증시에서 '약발'이 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7일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올리도록 유도한다고 발표한 이후 16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최근 들어 힘이 빠지면서다.
지난달 17일 금융위원회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안 되는 기업들을 상대로 기업가치 상승을 유도하겠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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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 이어졌지만 뒷심 달린 코스피
"밸류업, 민간 주주권 행사 뒷받침돼야"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작도 전에 증시에서 ‘약발’이 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7일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올리도록 유도한다고 발표한 이후 16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최근 들어 힘이 빠지면서다. 시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기업이 시행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8% 내린 2576.20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17일 금융위원회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안 되는 기업들을 상대로 기업가치 상승을 유도하겠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7% 넘게 올랐고 2430선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2610선까지 오르며 연초 수준에 근접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저PBR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2450억원을 사들였다. 실제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는 대표적인 저PBR 업종인 자동차와 금융주가 대거 포진했다. 외국인 순매수 3위는 PBR 0.97배 수준인 기아(000270)(4조8078억원)다. 이외에도 PBR 0.40배인 하나금융지주(086790)가 1조9200억원으로 5위, PBR 0.42배인 KB금융(105560)이 1조7617억원으로 7위에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저PBR 종목들 주가도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기아와 하나금융지주는 35% 넘게 올랐으며 KB금융도 3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가 다시금 2600선 밑으로 내려가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한 일본과 비교해 국내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영미계 행동주의 펀드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끌어들이는 등 보다 강력한 정책을 펼쳤던 것과 비교해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정책 강도가 그리 강하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역시 돈 있는 사람들이 대주주와 지배주주, 경영진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웠다”며 “민간이 주도해서 주주행동주의를 펴기 어려운 사회인 건 한국과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외국계 자본의 힘을 빌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일본과는 연고가 없는 영미계 자본이 와서 판을 흔들며 주주행동주의 흐름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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