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벌써 130명 훌쩍 넘은 사망자…'역대급 화마' 칠레의 눈물

이재림 2024. 2. 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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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이자 제주∼싱가포르 거리(약 4천300㎞)에 달하는 길쭉한 영토(남북 방향 기준)로 잘 알려진 남미 칠레가 역대급 화마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칠레 정부의 표현처럼 2010년 대지진 이후 이 나라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에 국민들은 5∼6일 국가적 애도 기간을 갖고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가재도구에 묻은 잿가루를 닦아내는 주민들, 그들의 곁에서 먹거리를 챙기는 자원봉사자,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와 싸우는 소방대원이 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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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이어진 산불도 빈부 차별?…방재시설 못갖춘 저소득층 피해 커
2010년 대지진 이후 최악 참사…슬픔 딛고 복구 구슬땀 흘리는 주민들
발파라이소 화재 현장에 휘날리는 칠레 국기 (비야인데펜덴시아 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칠레 발파라이소 비야인데펜덴시아 지역에서 주민들이 화재 현장 잔해를 치우고 있다. 인근에서는 칠레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4.2.7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우리나라 첫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이자 제주∼싱가포르 거리(약 4천300㎞)에 달하는 길쭉한 영토(남북 방향 기준)로 잘 알려진 남미 칠레가 역대급 화마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잔해 더미 치우는 칠레 주민들 (비냐델마르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칠레 비냐델마르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4.2.7

지난 2일(현지시간) 중부 발파라이소를 덮친 화재는, 야속하게도 방재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저소득층 마을부터 여지 없이 초토화하고 닷새째 완전히 꺼지지 않았습니다.

불에 타 까맣게 변한 칠레 산간 마을 (비냐델마르 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칠레 비냐델마르 도심 외곽 산간 마을 곳곳이 화재 피해를 입고 까맣게 변해 있다. 2024.2.7
눈물 흘리는 '14살 화재 실종자' 친척 (발파라이소 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칠레 발파라이소에서 한 시민이 화재로 실종된 14살 소녀의 신원 파악을 위한 유전자(DNA) 확인용 증거품을 당국에 전달하고 슬퍼하고 있다. 2024.2.7
지난 2일(현지시간) 불바다 된 칠레 비냐델마르 마을 [비냐델마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명단조차 파악하기 힘든 실종자는 조금씩 줄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기쁜 소식은 아닙니다.

가족과 뒤늦게 연락이 닿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사망자(이날 현재 131명)로 바뀌어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칠레 정부의 표현처럼 2010년 대지진 이후 이 나라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에 국민들은 5∼6일 국가적 애도 기간을 갖고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잿가루 가득한 생활도구 (비냐델마르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칠레 비냐델마르 화재 현장에 잿가루 묻은 컵과 접시가 바닥에 놓여 있다. 2024.2.7
음식 나누는 자원봉사자 (비냐델마르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칠레 비냐델마르 화재 현장에서 자원봉사자가 이재민에게 음식을 건네고 있다. 2024.2.7
파손된 집 내부 살피는 칠레 이재민 (비냐델마르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칠레 비냐델마르 화재 현장에서 마르코 델가디요 씨가 자택 내부를 살피고 있다. 2024.2.7

슬픔 속에 위기 극복을 위해 땀방울을 흘리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가재도구에 묻은 잿가루를 닦아내는 주민들, 그들의 곁에서 먹거리를 챙기는 자원봉사자,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와 싸우는 소방대원이 그들입니다.

미국과 멕시코를 비롯한 외국 정부의 구호품 전달 채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인도적 지원 검토에 나섰습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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