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우승' 불발에 고개 숙인 손흥민 "너무 죄송하다“...클리스만 감독 "한국 돌아가 대회 분석"

최규진 기자 2024. 2. 7.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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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려 너무 죄송"
클린스만, 거취 질의에 "사퇴 의사 없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실패로 끝낸 클린스만 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너무 죄송하다"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거취 문제와 관련해 사퇴 의사가 없다며, 한국에서 대회 패배 원인을 분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후반 8분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며, 이어서 후반 21분 알타마리에게 쐐기 골을 허용했습니다.

반면 우리 대표팀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수비수 김민재의 공백과, 두 장의 교체 카드를 남긴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 축구의 간판이자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고개를 숙이며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손흥민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그 와중에 최선을 다했는데 저희 실수로 이런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너무나도 죄송하고 아쉬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손흥민은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죄송하다”고만 5번을 말했습니다.

손흥민은 대회 내내 응원했던 한국 팬들에게도 사과했습니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하다“며 ”늦은 시간까지 말도 안 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축구 선수로서 더 발전한 모습, 앞으로 국가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해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텐데 계속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질의에 "난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대회 결과에 책임질 의사가 있냐는 물음에는 "감독으로서 이렇게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계획도 밝혔습니다. 그는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예선도 치러야 한다"며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패배에 실망스럽다면서도 한국을 꺾은 요르단의 경기력을 칭찬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긴 팀을 축하해주는 건 당연하다”며 "상당히 화가 많이 났고, 안타까웠지만 상대를 축하해 주고 존중해줘야 할 때는 그런 태도와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축구의 실력이 평준화됐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동아시아 팀들이 중동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배웠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일본도 일찍 귀국했고, 우리도 안타까운 결과를 안고 돌아가게 됐다”며 “우리 경기를 포함해 박진감, 긴장감 넘치는 경기들이 많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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