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경제 단절하라” 이란, 무슬림 국가들에 촉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5번째 중동 방문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5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를 만났다. 이번 전쟁의 확전을 방지하고, 전쟁 발발 직전까지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들여 온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국교 정상화 논의를 재개시키려는 노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무부는 이날 “블링컨 장관이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을 저지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또 “(미·사우디 양측이) 더욱 통합되고 번영된 중동을 만드는 일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에도 미국과 사우디 간의 상호방위조약 체결 등을 대가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 내려는 미 정부 구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은 사우디에 이어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여전히 초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네타냐후는 이날 집권 리쿠드당 회의에서 하마스 격퇴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라며 “그 전에 전쟁이 끝나서는 안 된다.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8~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집트, 카타르와 함께 인질 석방 및 단계적 휴전 등을 담은 중재안을 마련했지만, 이스라엘의 강경한 태도로 협상 진척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무슬림 국가의 고위 인사들에게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에 강력한 타격을 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스라엘과 경제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미 언론들은 “이슬람권 국가들의 규합을 통해 종전을 거부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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