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관위원장, 文정부 인사들 겨냥 “尹정권 탄생 원인 제공자”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시한 사람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의 한 인사는 “누가 봐도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부동산 정책 실패 등과 관련해 책임 라인에 있는 인사들에 대한 불이익을 암시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종석·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임 위원장은 지난달 21일에도 “문재인 정부하에서 지금 검찰 정권 탄생에 본의 아니게 기여한 분들이 있다면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경선 지역 후보자와 단수 공천 후보 등 1차 공천 심사 결과 발표 간담회에서 “이번 공천은 혁신과 통합의 공천이다. 혁신과 통합은 명예혁명 공천으로 완성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명예혁명 공천’의 조건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는데, “1차 공천 심사 명단에 들어가 있지 않은 선배 정치인들은 후배를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정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고, 둘째로 ‘윤석열 정권 원인 제공자’를 언급했다. 셋째로 “어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약속한 대로 선당후사 정신으로 아름답게 승복해달라”고 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인사 중 임종석 전 실장은 서울 성동갑, 노영민 전 실장은 청주 상당에 출마했고, 추미애 전 장관은 서울 동작을 투입설 등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20대 대선) 0.73%의 패배는 우리 모두에게 아픈 일이었다. 누가 누구를 탓하는 것은 그 아픔을 반복할 수 있다”고 썼다. 임 위원장은 자신 발언의 의미에 대해 “발표한 그대로 이해해달라. 내가 반복해 이야기했다”고만 했다.
아울러 임 위원장이 말한 첫째 조건 역시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지목된 86 운동권 인사들과 ‘올드보이’들에 대한 자발적 용퇴를 권유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발표된 1차 공천 결과에는 대표적인 운동권, 올드보이 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 초선 의원은 “이미 면접도 마치고 공천 심사가 바쁘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알아서 물러나라는 일종의 ‘최후통첩’을 보낸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이날 서울 3곳, 경기 3곳, 인천 2곳 등 수도권 8곳을 포함해 전국 23곳의 경선지와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단수 공천지 13곳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공관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논의된 순서대로 경선에 부치거나 단수로 발표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지역부터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단수 공천 지역은 대구와 경남·북 등 당 약세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서울 서대문을(김영호·문석진)과 송파병(남인순·박성수), 인천 연수을(정일영·고남석), 대전 동구(장철민·황인호)에서는 각각 현역 의원과 전직 구청장이 맞붙게 됐다. 전북 익산갑(김수흥·이춘석), 경기 군포시(이학영·김정우)에서는 전·현직 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경기 광명갑은 임오경·임혜자, 파주갑은 윤후덕·조일출, 인천 남동갑은 맹성규·고존수, 대전 유성갑은 조승래·오광영 후보가 각각 맞대결한다. 당의 텃밭인 광주 북구갑은 조오섭·정준호, 북구을은 이형석·전진숙, 동구남구갑은 윤영덕·정진욱 후보가 경선을 치른다. 경선 투표는 19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결과는 투표 마지막 날인 21일 공개된다. 공관위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의 개별 통보를 설 연휴 이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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