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팀장이 남자 팀장보다 집안일 하루 1시간 더 해

윤상진 기자 2024. 2. 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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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硏, 과장급 이상 남녀 조사

같은 직급이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에 집안일을 약 1시간 더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홀로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일수록 커리어(경력) 목표를 낮추는 경향이 나타나고, 돌봄 부담으로 퇴사하는 비율도 남성보다 여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23 여성관리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과장급 이상 남녀 관리자 3648명의 일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남성 1.8시간, 여성은 2.7시간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본인의 가사노동 시간이 길고 가사노동 분담 비율이 높은 반면 배우자의 가사노동 시간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관리자는 배우자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이 1.5시간이었고, 부부의 가사노동 시간 중 3분의 2(65.3%)를 본인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 관리자는 배우자의 일평균 가사노동 시간이 3.9시간으로, 총 가사노동 시간 중 3분의 1(34.8%)만을 분담했다. 결과적으로 관리자급 직장인 여성이 대부분의 가사노동을 도맡아 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홀로 가사노동을 맡는 비중이 클수록 커리어 목표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 비율이 20% 미만이라고 응답한 여성 중 20.0%는 직장 내 최고 위치인 ‘임원급’까지 승진하기 원한다고 응답했다. 가사노동 비율 ‘20~40%’는 13.3%, ‘40~60%’는 13.4%, ‘60~80%’는 10.1%였다. ‘80% 이상’이라고 응답한 여성은 8.5%만이 임원급까지 승진하기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남성의 경우 가사노동 비율과 상관없이 약 30%가 임원급을 목표로 한다고 응답했다.

돌봄 부담이 퇴사에 미치는 영향은 남성보다 여성 관리자에게 더 컸다. 미취학 아동을 둔 남녀 관리자 17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주일에 돌봄 시간이 1시간 늘어날 경우 남녀 모두 퇴사 가능성이 11% 증가했다. 여성은 배우자의 돌봄 시간이 1시간 증가할 때마다 본인의 퇴사 가능성이 3% 증가한 반면, 남성은 돌봄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 증가할 때마다 퇴사 가능성이 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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