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틈서 만난 ‘따뜻한 현대미술’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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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 책에서 그는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부터 지금까지 접했던 미술 현장 이야기와 현대미술에 대한 사유의 흔적을 담았다.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늘 외롭고 고독하다. 보이는 이미지를 뚫고 보이지 않는 이면을 들여다보는 사유의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현대 미술을 정의한 그는 일상과 깊은 사유를 동원해 현대 미술의 난해함을 걷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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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현장 깊은 사유의 흔적 담겨
현대 미술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만약 그 대상이 추상화라면, 이면에 숨은 의미의 행방은 더욱 묘연하다. ‘빛나는 시간’(전망 펴냄)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문화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미술 전시현장과 일상의 틈에서 만난 현대 미술을 담은 책이다. 일상 속에 투영된 현대 미술은 난해함을 벗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저자인 임영매 박사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미술 비평가다. 동의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경성대 문화기획·행정·이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책에서 그는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부터 지금까지 접했던 미술 현장 이야기와 현대미술에 대한 사유의 흔적을 담았다.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늘 외롭고 고독하다. 보이는 이미지를 뚫고 보이지 않는 이면을 들여다보는 사유의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현대 미술을 정의한 그는 일상과 깊은 사유를 동원해 현대 미술의 난해함을 걷어낸다.
1부 ‘전시 현장에서 만나는 예술’은 방정아 노원희 하미화 등 11명의 작가와 작품, 그리고 전시 이야기다. 일부 전시는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다. 방정아 작가에 대해 “작가 본인의 삶의 궤적을 담은 작품들과 뉴스에서 접하는 사건들을 소재로 천연덕스러울만치 상투적 이미지로 재구성한 작품들은 특유의 유희적 형상과 삶의 서사로 구현되어 급소를 찌른다. 이 점이 방정아 그림이 지닌 힘이기도 하다”고 언급한 것처럼 작가와 작품에 대해 시종일관 살가운 시선을 유지한다.
2부 ‘일상의 틈에서 만나는 예술’은 좀 더 가깝게 다가온다.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감상하고는 “도시인의 고독과 공허함을 담고 있지만 누군가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외로움이 나 혼자만의 외로움이 아니라는 데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할까”라고 되뇌이는가 하면 오토 딕스의 ‘저널리스트 실비아 폰 하르덴의 초상’을 통해선 여권이 신장되기 시작한 당시 시대상을 짚어낸다. ‘사유의 흔적’이라는 저자의 설명처럼 낯선 전문용어가 난무하지 않는 에세이 또는 쉽게 풀어낸 그림 해설에 가깝다.
임 박사는 “작품을 보고 느낀 사유의 흔적이지만, 결국 내가 사는 도시와 사는 이야기와 맞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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