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이전, 동두천 유치가 정답
2023년 12월, 대한체육회는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철거를 확정했다. 이와 동시에 국내 유일의 국가대표 훈련 장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신규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건립 부지 선정 공고문을 발표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월8일까지 유치제안서를 신청받아 제안서 심사와 검증 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최종 선정지를 확정 및 발표하는데 빙상의 메카인 동두천시도 이번 공모에 발 빠르게 참여를 결정했다.
동두천은 지난 30년 전부터 매년 동절기에 시장배 빙상경기대회를 개최할 만큼 대표적인 빙상 도시다. 또 스케이트 운동과 경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이를 증명하듯 동두천시는 2001년 빙상단을 창단한 후 오랜 기간 대한민국과 동두천을 빛내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동두천시 소속으로 2002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동성 선수의 6관왕, 2006년 제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 오세종 선수 금메달,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주형준 선수 금메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차민규 선수의 은메달 획득이 있다.
동두천시장으로서 빙상 인프라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2023년 이인식 감독과 김영호 김윤지 차민규 선수를 영입해 빙상단을 재창단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안현준 선수도 입단했다. 이러한 크고 작은 노력이 열매를 맺어 우리 선수들이 올해 1월 열린 동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빙상=동두천’이라는 수식어를 전국에 알렸다.
필자가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동두천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의 최적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도 동두천에 국제스케이트장이 유치돼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네 가지나 있어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강점이 뚜렷하다.
첫째,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다. 이번에 제공할 부지 중 미군이 반환한 공여지는 오랜 기간 환경정화를 마치고 소유권 이전도 완료해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이 가능하다. 게다가 해당 부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조성된 소요산 인근으로 공기가 맑고 여건이 뛰어나 높은 훈련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건립 예정 부지인 북캐슬은 동두천 전철역에서 도보로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향후 GTX-C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삼성역에서 동두천까지 30분이면 도착하고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동두천까지의 접근성은 더욱 높아진다. 아마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 중 동두천의 교통 여건이 가장 뛰어날 것이다.
셋째, 올해부터 빙상장과 연계한 소요산 확대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소요산 일원에 50만㎡를 개발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부지와 연계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문화, 관광 분야의 발전과 함께 동두천시 랜드마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대할 수 있다.
넷째, 동두천은 유소년팀을 비롯한 초·중·고·실업팀이 모두 있어 빙상 기반이 구축돼 있다. 현재 훈련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하고 있는데 국제스케이트장이 수도권 외 지역에 유치되면 학업과 병행하는 초·중·고 학생들은 훈련이 매우 힘들어진다.
이렇듯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동두천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최적화돼 있다. 무엇보다 70년이 넘도록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군 공여지를 제공하며 희생하고 있다. 특별한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다.
그러므로 국제스케이트장 동두천 유치가 앞으로의 보상에 출발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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