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손흥민 "후회는 없다…솔직히 내 모든 것을 바쳤다"

김건일 기자 2024. 2. 7.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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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떨군 손흥민. 그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0-2로 졌다. ⓒ연합뉴스
▲ 고개를 떨군 손흥민. 그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0-2로 졌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시안컵 여정을 4강에서 마무리한 손흥민이 현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경기가 끝나고 현지 방송사 비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내 모든 것을 마쳤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먼저 "실망스럽고 절망스럽다"고 입을 연 뒤 "요르단은 훌륭했고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다. (우리에겐)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실수로 비롯된 결과다. 골대를 두 차례 맞히는 등 기회를 못 살렸다. (반면) 요르단은 많은 기회를 성공했다. 젊은 팀이지만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나아가고 있다. 요르단에게 행운을 빈다"고 했다.

계속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힘들었다. 아시아 레벨이 올라왔고 힘든 여정이었다"며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남은 시즌을 최선을 다해 보내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 고개를 떨군 손흥민.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0-2로 졌다. ⓒ연합뉴스▲ 고개를 떨군 손흥민. 그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0-2로 졌다.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은 손흥민(31)에겐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손흥민을 필두로 유럽에 진출하고 자리잡은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한국 대표팀 전력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김민재는 빅리그 입성 첫해부터 세리에A를 휩쓸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주전까지 꿰찼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국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성장한 이강인은 마요르카를 거쳐 이번 시즌 파리생제르맹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황희찬 역시 울버햄턴 간판 공격수가 되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진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도달했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0-2로 졌다. ⓒ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비롯해 벤투호에서 비판을 견뎌 내며 핵심으로 성장한 황인범(츠베르다),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스타인 조규성(FC미트윌란)도 대표팀 일원이었다. 설영우(울산현대)를 비롯해 K리그 최고 스타로 이루어진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은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대회가 손흥민에게 더 의욕을 불어넣은 것은 손흥민에게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년 아시안컵에 현재와 같은 전성기 기량으로 뛸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선례를 봤을 때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선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 4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훈련장에 선수들이 하나둘 모였는데 김진수, 클린스만, 손흥민이 꽤 오랜 시간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했다. 김진수는 2015년 아시안컵 준우승 당시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동갑내기 절친이다 ⓒ연합뉴스

그래서인지 손흥민은 더욱 이를 악물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과 호주와 8강전에선 연장 120분을 모두 소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선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으며 호주와 8강전에선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얻어 냈고 연장전에선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사우디라바이아와 경기에선 12.42km를 뛰었고 호주와 경기에선 무려 14.46km를 소화한다. 경기당 평균 뛴 거리는 11.84km인데 이는 설영우(12.37km)에 이어 한국 대표팀 중 두 번째로 많다.

아시안컵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한국의 좀비 축구, 그리고 이를 이끈 손흥민의 활약에 열광했다. 전 세계에서도 손흥민의 투혼과 활약을 주목할 정도였다.

▲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0-2로 졌다. ⓒ연합뉴스

이날 요르단과 경기가 끝나 국내 방송사와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 소감을 묻는 말에 고개를 떨군 채 한참 동안 침묵했다.

어렵게 입을 뗀 손흥민은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 선수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저희들 실수로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죄송하다. 너무 아쉽다"라고 답했다.

국민들께 한 마디를 부탁한다는 말엔 "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하고 늦은 시간까지 말도 안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못보여드려 죄송하다. 축구선수로 더 발전되고 국가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노력하겠다. 죄송합니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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