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슛 0개' 월드컵 본선 아닌 요르단전 완패… 벤치 전략도 없었다

차상엽 기자 2024. 2. 7. 02: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강팀을 상대로 나온 기록과 스코어가 아니다.

한국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이미 조별라운드에서 요르단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음에도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요르단전까지 내용적으로 밀리는 경기 끝에 완패한 만큼 한국 축구는 이제 원론적인 부분부터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전(한국시각)에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해 탈락했다. 사진은 이날 패배 후 손흥민을 위로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스1
'유효슛 0개, 0-2 완패'

월드컵 본선에서 강팀을 상대로 나온 기록과 스코어가 아니다.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3위, 요르단은 78위다. 체급차가 분명한 요르단을 상대로 한국이 거둔 결과다.

한국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64년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물론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과 호주와의 8강전을 모두 연장전까지 치렀고 사우디전은 승부차기까지 접전을 펼쳤다. 체력적인 부분에서의 열세가 뚜렷했고 부동의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 징계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임을 감안해도 이해하기 힘든 졸전이었다.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을 4-3-3을 활용했다. 하지만 황희찬을 축으로 손흥민과 이강인이 좌우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프리미어리거와 프랑스리그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호화 공격진이었지만 제대로 힘조차 쓰지 못했다.

요르단의 3톱 알나이마트, 알마르디, 알타마리가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을 시도했고 이에 고전하며 빌드업을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미 조별라운드에서 요르단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음에도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었다. 후방에서의 롱볼은 번번히 상대 수비에 막혔고 역습 상황에서도 좀처럼 측면에서 빠져 들어가는 선수를 찾아볼 수 없었다.

미드필드에서의 숫자가 부족했지만 벤치에서의 변화도 없었다. 전반 내내 한국은 12개의 슛을 허용했고 이중 4개는 유효슛이었다.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1~2골은 내줄 만한 경기 내용이었다. 반면 한국은 전반 내내 4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유효슛은 없었다.

기회가 아예 없진 않았다. 전반 막판 이재성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으며 무산됐다. 하지만 이 상황이 이날 경기에서 그나마 골에 가장 가까운 장면이었다.

전반을 가까스로 무실점으로 막은 한국은 후반 초반 상대의 압박에 못이겨 백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공을 빼앗겼고 결국 패스 미스가 화근이 되서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한국은 조규성을 박용우 대신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오히려 중원에서의 숫자가 더 부족해지면서 더 어려운 경기가 됐다. 후반 21분 또 한번 패스 미스가 화근이 되면서 추가 실점했고 경기는 더 어려워졌다.

0-1과 0-2는 다를 수밖에 없다. 추가 실점에 대한 부담이 있더라도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했다. 하지만 한국은 2골째를 내주고도 15분이나 지난 후반 36분에 들어서야 정우영과 양현준을 투입하며 뒤늦게 변화를 택했다. 그나마 황희찬과 이재성을 대신해 투입돼 공격 숫자를 늘리는 형태도 아니었다.

체력적인 부담을 감안한다해도 한 수 아래의 요르단에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완전히 내준 패배는 당연히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벤치의 수싸움에서 완전히 밀린 만큼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앞서 사우디와 호주를 상대로도 결코 만족스러운 내용은 아니었다.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승리하면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묻혔을 뿐이다. 하지만 요르단전까지 내용적으로 밀리는 경기 끝에 완패한 만큼 한국 축구는 이제 원론적인 부분부터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