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0’…조현우 선방 빛났지만, 김민재 공백도 컸다

김동훈 기자 2024. 2. 7. 02: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피로 누적 때문일까? 김민재 공백 탓일까? 믿기지 않는 참패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역대 한번도 진 적이 없는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한국)와 86위(요르단)의 대결이라곤 믿기 힘든 경기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파랭킹 63계단 낮은 86위 요르단에 완패
클린스만 ‘전략·전술 부족’ 비판 다시 도마 위
손흥민(오른쪽 두번째) 등 한국 선수들이 7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0-2로 완패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피로 누적 때문일까? 김민재 공백 탓일까? 믿기지 않는 참패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역대 한번도 진 적이 없는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요르단에 역대 전적에서 3승 3무를 기록 중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한국)와 86위(요르단)의 대결이라곤 믿기 힘든 경기였다. 한국은 전후반 90분간 유효슈팅 하나 없었다. 반면 요르단은 슈팅 17-7, 유효슈팅 7-0으로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점수 차는 더 벌어졌을지 모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실점에 아시안컵 출전 사상 가장 많은 10골을 내줬다. 6경기 중 5경기는 선제골을 내주거나 역전당하는 등 끌려가는 경기였다. 16강 토너먼트 이후엔 3경기 연속 상대에 먼저 골을 내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에선 기적같은 역전극을 펼쳤지만 요르단과 4강전에선 그럴만한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전반은 골키퍼 조현우가 네차례나 선방하며 버텼다. 한국은 이번 대회 패스성공률 1위팀 답지 않았다. 패스는 자꾸 끊겼고, 긴 패스는 정확도가 떨어졌다. 호주와는 상대 압박이 심하지 않았는데도 허둥댔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결국 후반에 사달이 났다.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 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에게 연속 골을 내줬다. 한국 수비는 돌파와 스피드가 뛰어난 두 선수를 막지 못했다. 수비 숫자가 더 많았지만 자꾸만 뒷걸음질치기 바빴다. 상대는 피파 랭킹 63계단이나 낮은 팀인데도 랭킹이 뒤바뀐 듯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교체 카드도 이해할 수 없었다. 선제골을 내주고 조규성을 투입했지만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선 공격력을 강화해야 했다. 토너먼트는 지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하는 단판 승부다.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은 0-2가 된 뒤 15분이나 지난 후반 36분 2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공격수를 늘린 게 아니었다. 공격수 황희찬을 또다른 공격수 양현준으로, 미드필더 이재성을 또다른 미드필더 정우영으로 바꿨을 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전략∙전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터였다.

반면 요르단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공격수 알리 올완과 수비수 살렘 알아잘린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알타마리와 알나이마트를 앞세운 위협적인 공격력에 한국 축구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두 경기 연속 연장 혈투의 후유증이라고 하기엔 이해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한 한국 축구는 ‘도하의 악몽’, ‘요르단 충격’을 경험하며 다시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