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주장 손흥민 “좋은 모습 못 보여줘 죄송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되자 주장 손흥민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대2로 졌다. 한국은 전반을 0대0으로 마무리했지만 후반에 두 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90분간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기다리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요르단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고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수비만큼 공격도 흔들렸다. 손흥민과 함께 황희찬, 이강인 등이 총출동했지만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손흥민은 “어떤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실수로 이렇게 경기가 마무리 돼 죄송하다”고 울먹이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 시간으로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준 축구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그는 “말도 안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며 “축구 선수로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국가대표팀도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