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가도 허허실실 '팀 클린스만'…자율 아닌 대책 없는 방관 축구[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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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대도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
뛰어난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 했으나 결과적으로 대책 없는 방관이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급 멤버들로 구성돼 있었기에, 팀이 잘 풀릴 때는 스타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내는 데는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
팀으로서의 대책이 준비되지 않은 자율은 방관이었고, 그 결말은 허무한 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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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대도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 뛰어난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 했으나 결과적으로 대책 없는 방관이었다. 요르단과의 4강전 충격패를 포함,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은 형편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패해 탈락했다.
한국은 요르단의 조직적 압박과 역습에 여러 차례 불안함을 노출하다 후반 8분과 후반 21분 연달아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시작부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갔음에도 위기를 벗어날 마땅할 대책과 플랜B가 없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전반전 내내 밀리며 경고등이 울렸음에도 후반전에 이 부분을 보완하는 팀으로서의 변화가 없었다.
동점골, 만회골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공격에 더 힘을 싣거나, 전술적 장치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팀 변화'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리드를 내준 뒤에 조규성, 정우영, 양현준을 투입했는데 이 카드들은 모두 이렇다 할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한국은 이강인의 측면 돌파 혹은 설영우와 김태환을 활용한 크로스를 반복했으나 이는 중앙에 밀집된 수비로 기다리고 있는 요르단 수비를 상대로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다른 대책은 없었다.
클린스만호가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흐름을 바꾸지 못했던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전력이 강하지 못한 상대들과 겨뤄 1승2무에 그쳤는데, 이것 역시 한 번 흐름이 꼬였을 때 제대로 풀지 못한 결과다.
2차 요르단전(2-2)과 3차 말레이시아전(3-3) 모두 동점골을 내주며 분위기가 급격하게 꺾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책과 변화 없이 지켜보다 모두 역전골까지 내줬다. 부랴부랴 따라가 무승부를 거둔 것이 다행이었던 결과다.
심지어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일한 90분 내 승리였던 바레인전(3-1 승리)도 1-1 동점 이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건 똑같았는데, 팀의 에너지가 아닌 이강인의 '원맨쇼'가 터져 승리를 거뒀을 뿐이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승부차기, 8강 호주전에선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 역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 역시 팀 전술의 성과는 아니었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연달아 치르고 4강에 올라왔다면 전술적으로 더 철저하게 손을 봤어야 했는데, 그런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경기 중 어느 팀이든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벤치의 역할이 필요한데,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는 건 큰 문제다.
한수 아래로 여겼던 팀들에게 두 차례나 역전을 허용했던 이유이자, 90분 내 역전승이 한 번도 없던 이유이자, 늘 불안하게 경기를 했던 이유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은 뒤 전술적인 팀 컬러를 입히기보다는 '자율'을 강조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급 멤버들로 구성돼 있었기에, 팀이 잘 풀릴 때는 스타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내는 데는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위기 상황을 이겨내려면 맨파워에 더해 철저한 조직력과 약속도 필요했다. 팀으로서의 대책이 준비되지 않은 자율은 방관이었고, 그 결말은 허무한 완패였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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