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0개' 클린스만호, 87위 요르단에 굴욕적 완패…결승 좌절 [아시안컵]
클린스만 감독 거취도 불투명
(알라이얀(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던 클린스만호가 준결승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87위 요르단에 완패했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은 경기 내내 흔들렸고 그렇게 자신했던 공격진은 단 1개의 유효슈팅도 때리지 못하며 처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완패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려 역대급 팀으로 평가받으며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때리지 못하는 참담한 경기력 끝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을 잡고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던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1년도 안 돼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전술과 선수 기용 등에 지적을 받는 등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
우승 후보인 한국을 제압한 요르단은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 이란-카타르 승자와 11일 오전 0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지난달 20일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고전 끝에 2-2로 비겼던 한국은 당시 4-4-2 포메이션과 다르게 중원을 강화한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요르단의 빠른 역습과 적극적인 중거리 슈팅을 통해 주도권을 잡았다. 자국 대표팀의 공격에 신이 난 요르단 응원단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며 경기장 분위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초반 요르단의 공세에 주춤한 한국은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서서히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다. 비록 오프사이도 골이 취소됐지만 전반 19분에는 손흥민이 뒤공간을 침투해 요르단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한국은 수비 진영에서 잦은 패스 실수를 범하며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다.
전반 24분에는 야잔 알나이마트의 왼발 슈팅, 3분 뒤에는 무사 알타라미의 왼발 슈팅이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은 측면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고 전반 29분 설영우가 상대 태클에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취소했다.
2분 뒤에는 황인범의 크로스를 받은 이재성의 헤더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이때 정도만 한국의 흐름이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또 요르단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전반 42분에는 최악의 상황이 나왔다. 알나이마트의 드리블에 수비수 3명이 뚫리면서 큰 위기를 맞았는데, 다행히 슈팅이 조현우 얼굴에 맞으면서 한국은 실점을 면했다.
유효 슈팅 0개로 무기력하게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8분 수비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박용우가 백패스한 공이 짧았고 이를 알타마리가 뺏은 뒤 앞으로 보낸 공을 알나이마트가 로빙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후 한국은 박용우를 빼고 공격수 조규성을 투입하면서 공격수 숫자를 늘렸다. 조규성은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잠시 공세를 높이던 한국은 후반 21분 추가 실점과 함께 무너졌다. 또다시 한국 진영에서 패스 실수가 빌미였다. 그리고 공을 잡은 알타마리는 드리블 돌파 후 한국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로 정확한 슈팅을 시도, 한국 골문을 흔들었다.
2골 차로 뒤진 한국은 측면 공격을 통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마지막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져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답답하게 시간을 보내던 한국은 후반 35분 황희찬과 이재성을 빼고 양현준, 정우영을 투입해 활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요르단의 끈끈한 수비에 막힌 한국은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단 1개의 유효슈팅도 시도하지 못하고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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