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무전술-무전략-무대책, 클린스만 밑천 다 드러난 최악의 90분 '동행 어렵다'

박대성 기자 2024. 2. 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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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힌 전략이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사람 좋은 인상을 하고 또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을 치렀다.

전반 시작과 함께 요르단은 강한 전진 압박으로 한국을 흔들었다.

요르단은 지능적으로 시간을 끌며 한국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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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요르단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경기 상황 대처 능력은 최악으로 끝났다. ⓒ연합뉴스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요르단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경기 상황 대처 능력은 최악으로 끝났다. ⓒ연합뉴스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요르단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경기 상황 대처 능력은 최악으로 끝났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알 라얀(카타르), 박대성 기자] 다 읽힌 전략이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사람 좋은 인상을 하고 또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을 치렀다.

16강 사우리아라비아 연장전 후 승부차기, 8강 호주전 연장전을 치르고 더 힘든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의 몸 상태는 완벽해 보이지 않았다. 격전을 치르고 올라왔으니 회복이 깔끔하게 되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다.

그래도 클린스만 감독은 거의 비슷한 선발 구성을 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황희찬(울버햄턴)을 호주전에 이어 선발로 다시 배치한 것이 차이였을 뿐이다. 수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없어 정승현, 김영권 울산 현대 듀오에게 맡겼다.

요르단은 16강 이라크에 3-2, 8강 타지키스탄에 1-0 승리를 모두 90분에 끝내고 왔다. 체격 조건이 좋은 상태에서 격전을 피했기에 한국에는 불리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요르단은 강한 전진 압박으로 한국을 흔들었다. 빌드업에 취약한 수비진이라는 점을 파악한 모습이었다. 중원에 박용우 혼자 수비형 미드필더라 일대일로 강하게 밀었고 패스 실수를 유도했다.

한국은 조현우 골키퍼 선방으로 전반 네 차례나 위기를 모면했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노출했던 중원과 수비진 사이의 공백의 간극을 쉽게 메우지 못했다.

전반을 어렵게 버텼지만, 결국 문제는 다리가 무뎌지는 후반이었다. 요르단은 개인 능력을 기반으로 정확한 역습을 시도했다. 이재성이 황인범과 같은 선상에 있으면서 박용우 사이의 공간은 크게 벌어졌다.

▲ 두 경기 혈전의 피로 누적은 요르단전에서 제대로 노출됐다. ⓒ연합뉴스
▲ 두 경기 혈전의 피로 누적은 요르단전에서 제대로 노출됐다. ⓒ연합뉴스
▲ 두 경기 혈전의 피로 누적은 요르단전에서 제대로 노출됐다. ⓒ연합뉴스

결국 8분 알 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박용우의 치명적 패스 실수가 초래한 결과였고 수비가 자연스럽게 벗겨졌다. 힘에서 확실하게 눌렸다.

그제서야 클린스만 감독은 11분 박용우를 빼고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을 넣었다. 전방에서 높이로 해결을 보겠다는 의지였지만, 공격 작업은 매끄럽지 않았다. 같은 방식으로 21분 알 타마리에게도 실점했다. 수비진이 따라붙지 못했다. 피로 누적의 결과였다.

모험적인 시도를 하는 것 외에는 경기를 뒤집기 어려워 보였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벤치에 서서 경기만 볼 뿐이었다. 요르단은 지능적으로 시간을 끌며 한국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측면으로 빠져 볼을 아웃 시키는 등 전략도 돋보였다.

두 골의 여유는 잠그기 대신 더 공격적으로 한국을 힘들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허리 위에 두 손을 올리며 힘든 기색을 내비쳤다. 그만큼 조별리그부터 선수단 이원화 없이 요르단전까지 온 것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제대로 노출됐다.

36분에서야 이재성, 황희찬을 빼고 정우영, 양현준을 넣었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요르단은 편하게 한국을 상대했다. 사람은 변화가 있어도 방식은 그대로였고 경기도 0-2, 맥없이 끝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더 좋아한다"라며 공격적인 경기를 선호함을 부임부터 강조했다. 그렇지만, 체력을 다 소진한 상황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1년 동안 보여준 전략, 전술은 요르단전에서 완벽하게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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