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 대참사’ 클린스만호, 요르단에 0-2 완패…64년 만의 아시아 최정상 계획 ‘산산조각’ [아시안컵 LIVE]

[골닷컴, 알라이얀(카타르)] 강동훈 기자 = 64년 만의 아시아 최정상을 목표로 했던 클린스만호가 여정을 마쳤다. 4강에서 요르단을 만나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던 클린스만호는 전망과는 달리 요르단을 넘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클린스만호는 강력한 ‘우승 후보’ 평가받았지만 끝내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했다.

패배한 클린스만호는 결승 진출이 무산되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와 동시에 64년 만의 아시아 최정상을 향한 계획도 ‘산산조각’이 나면서 여정을 마치게 됐다. 클린스만호는 일본, 이란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 평가받았지만, 끝내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짐을 싸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 실패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마지막으로 결승에 오른 건 지난 2015년이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역대 요르단과 상대 전적에서 7전 3승 3무 1패가 되면서 첫 패배를 떠안았다.

64년 만의 아시아 최정상을 목표로 하는 클린스만호는 요르단을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바라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어려운 경기가 될 거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는 원하는 목표가 있다. 우린 배고프고 또 목말라 있다”며 “이왕 여기까지 온 만큼 결승에 진출하겠다. 그리고 원하는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자리해 공격 삼각편대를 꾸렸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이 중원에 위치해 미드필더진을 꾸렸다.

왼쪽부터 설영우와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HD), 김태환(전북현대)이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김지수(브렌트퍼드)와 김진수, 박진섭, 문선민(이상 전북), 양현준, 오현규(이상 셀틱), 이기제(수원삼성),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조규성(미트윌란), 홍현석(헨트)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클린스만호는 초반 요르단의 일방적인 응원 공세에 분위기를 내주면서 맥을 추리지 못했다. 특히 요르단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에 어찌하질 못하면서 수세에 내몰렸다. 전반 18분 누르 알라와브데(슬랑오르)가 페널티 아크서클 왼쪽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려 쳐냈다.

분위기를 추스르면서 다시 소유권을 가져오기 시작한 클린스만호는 첫 슈팅을 가져갔다. 전반 19분 정승현이 롱패스 단번에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됐고, 침투한 손흥민이 골키퍼 야지드 아불라일라(알자발라인)의 키를 넘기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5분 뒤엔 설영우가 페널티 안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크로스를 올렸고, 굴절되면서 이강인이 왼발 논스톱 발리슛을 때렸으나 크게 벗어났다.

클린스만호는 하지만 이내 다시 흐름을 내주면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전반 26분 야잔 알나이마트(알아흘리)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손쉽게 파고들면서 직접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골키퍼 조현우가 집중력을 높여 선방했다. 1분 뒤엔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가 페널티 아크서클로 파고든 후 때린 슈팅이 크게 빗나갔다.

클린스만호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다. 전반 32분 황인범이 페널티 박스 밖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머리에 정확하게 맞췄다. 그러나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클린스만호는 다시 요르단의 공세에 휘둘리기 시작했다. 전반 43분 알나이마트가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 측면에서 정승현을 순식간에 벗겨낸 후 문전 앞으로 파고들어 슈팅까지 때렸다. 그러나 골키퍼 조현우가 얼굴로 막았다. 이어지는 세컨드볼을 알라와브데가 때렸으나 김영권의발에 걸렸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클린스만호가 결국 선제 실점을 헌납하면서 끌려갔다. 후반 8분 박용우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백패스 미스를 범했고, 이를 가로챈 알타마리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를 찔러줬다. 순식간에 뒤에서 침투한 알나이마트가 문전 앞에서 뛰어나온 골키퍼 조현우를 넘기는 가볍게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곧바로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1분 박용우를 빼고 조규성을 투입하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계속되는 요르단의 공세에 휘둘렸다. 후반 19분 알타마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강력한 왼발 슈팅을 골키퍼 조현우가 쳐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더니 결국 두 번째 실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후반 21분 알타마리가 페널티 아크서클로 파고든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리면서 팔을 힘껏 뻗었으나 골문 구석에 꽂힌 터라 역부족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변화를 꾀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6분 이재성과 황희찬을 불러들이고 양현준과 정우영을 동시에 투입했다. 그러나 남은 시간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결국 클린스만호는 0-2로 패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