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요르단에 0-2 충격패…64년 만의 亞컵 우승 좌절
전반 32분 이재성 헤더 슈팅 골대 맞는 등 불운 따라
수비 불안 극복 못 하고 후반 두 골 허용하며 대회 탈락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김진엽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요르단에 충격패를 당하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
클린스만호는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배했다.
한국은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사상 처음으로 요르단에 패배하며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을 만나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그때와 다른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토트넘)을 원톱에 배치하고,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그 뒤를 받쳤다.
미드필더로는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가 출격했으며, 포백라인은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 HD), 김태환(전북현대)이 꾸렸다.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이날 경고 누적 징계로 제외됐다.
골문은 수문장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초반 흐름은 요르단이 주도했다. 조현우의 선방 능력이 빛났다.
전반 4분 니자르 알라시단의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에게 막혔다.
전반 18분 역습을 내준 혼전 상황에서 공이 누르 알라와브데에게 연결됐다. 곧장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조현우를 넘지 못했다.
골망은 한국이 먼저 흔들었다. 전반 19분 정승현이 후방에서 넘겨준 롱패스를 손흥민이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요르단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치고받는 흐름 끝에 다시 요르단이 기회를 잡았다. 야잔 알나이마트가 전반 26분, 전반 27분 연속으로 슈팅했으나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한국이 페널티킥 기회를 얻는 듯했다. 전반 29분 황희찬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는 설영우가 상대 박스 침투 과정에서 상대 태클에 넘어졌다. 주심이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확인했으나 페널티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32분 황인범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골대를 때렸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반 42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알나이마트, 알라와브데가 연속해서 슈팅했으나 조현우에게 막혔다.
전반 종료 직전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슈팅이 하늘로 향했다.
선제골을 요르단의 몫이었다. 후반 8분 무사 알타마리가 한국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뒤 쇄도하는 알나이마트에게 연결했다. 이를 받은 알나이마트는 조현우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한국은 변화를 줬다. 후반 11분 미드필더 박용우를 빼고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곧장 전술 변화의 효과를 보는 듯했다. 후반 15분 아깅인이 올린 코너킥을 조규성이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골대 위를 향했다.
득점 기회를 놓친 한국은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19분 알타마리가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조현우에게 막혔다.
결국 한국은 한 골 더 허용했다. 후반 21분 니자르 알라시단의 패스를 받은 알타마리가 왼발 슈팅으로 두 팀의 간격을 두 골 차로 벌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한 번 변화를 줬다. 후반 36분 황희찬, 이재성을 빼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양현준(셀틱)을 투입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추가 시간이 8분 주어졌다. 한국은 최종 수비만 남겨놓고 라인을 높이 올려 만회골을 노렸다. 요르단은 수비적인 운영으로 지키는 데 집중했다.
한국은 이강인, 손흥민, 조규성 등을 활용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 틈을 공략했으나 끝내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한국의 0-2 충격패로 막을 내렸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던 한국의 목표도 함께 좌절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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