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빛바랜 ‘얼굴’ 선방…조현우 활약 없었다면 ‘참사’ 났다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아쉬운 패배에도 조현우는 빛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0시(한국 시간) 카타르 알랴안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만나 0-2로 패배했다.

이날 한국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옐로카드가 2장 누적되면 1경기 출전하지 못한다. 김민재는 지난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과 8강 호주전에서 각각 옐로카드를 받았다.

한국에 김민재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이번 대회 김민재는 첫 경기부터 8강 호주전까지 전부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대회 기간 정승현과 김영권이 번갈아 나오고, 포백과 쓰리백을 혼용하는 등 한국 수비진에 다소 변화가 있었지만 김민재는 항상 자리를 지켰다.

준결승 상대 요르단은 이번 대회에서 총 10골을 기록했다. 무사 알타마리와 야잔 알나이마트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날카로웠다. 두 선수는 각각 2골,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알나이마트는 지난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역전골을 넣기도 했다.

승리를 위해선 수비진의 활약이 필요했다. 이날 김민재의 공백을 최소화한 건 다름 아닌 골키퍼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경기 내내 특유의 선방 능력으로 한국 골문을 지켰다.

초반부터 조현우의 활약이 이어졌다. 전반 3분 상대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쳐냈다. 전반 17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날아온 슈팅을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았다.

전반 25분엔 알나이마트의 슈팅을 선방했다. 전반 41분엔 문전 앞에서 나온 알나이마트의 슛을 얼굴로 막았다. 한국은 전반전 동안 12개의 슈팅을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조현우의 존재가 주요했다.

후반전엔 두 골을 허용했다. 후반 9분 알나이마트와 1대1 상황에서 칩슛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21분에도 실점했다. 실점 장면에서 조현우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한국이 패배했지만 조현우만큼은 제 몫을 다했다.

조현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NO. 2 골키퍼로 예상됐다. 그런데 지난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조현우는 김승규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지난 16강 사우디전 승부차기에선 상대 3번, 4번 키커의 슛을 막아냈다. 8강 호주전에서도 선방 능력을 과시했다. 조현우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4강에서 참사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