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러, 北 동결자금 120억원 해제…신규 계좌 개설 정황도"

핵심요약

유엔 제재 회피 시도 가능성
탄도미사일·탄약 지원 대가로 풀이돼
북한, 인출한 돈으로 원유 구매할 듯

연합뉴스

러시아가 자국 금융기관에 예치돼 있던 북한의 동결자금 3천만 달러(약 399억 원) 중 900만 달러(약 119억 7천만 원) 인출을 허용했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이 자금을 원유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미 정보 당국자 다수의 예측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북한의 한 페이퍼컴퍼니가 최근 남오세티야에서 러시아 계좌를 신규 개설한 사실도 미 정보 당국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의 은행 거래는 유엔 대북제재 사안으로, 북한이 이를 회피하는 데 러시아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미 당국자는 NYT에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미 당국은 러시아의 이번 조치가 북한의 무기 제공 대가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의 군사장비를 원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의 안보 싱크탱크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250만 발의 실탄을 만들 수 있는 탄약도 선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부연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기술이나 핵추진잠수함 같은 첨단 군사장비를 지원받길 원하지만, 이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 예측이다.

김수(Soo Kim) 미 중앙정보국(CIA) 전 분석관은 "북한과 러시아가 지금은 호혜적인 관계라도, 러시아가 군사 기밀을 내줄 만큼 서로의 신뢰는 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가 동결자금 해제라는, 그나마 구미 당기는 방식으로 북한의 무기지원에 보답했을 뿐이란 분석이다.  

미사일 시험으로 유엔과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북한으로선 어쨌든 숨통이 트인 셈이란 시각도 있다. 금융범죄 전무가인 후안 카를로스 사라테 미 재무부 전 차관보는 "900만 달러가 그리 큰돈은 아니라도, 북한에는 자금을 확보할 어떤 대안이든 반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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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서윤 기자 sa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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