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거라 전혀 생각 안 해” 자신 있게 외쳤는데…황인범, 요르단 압박에 맥 못 추려 [GOAL 알라이얀]

[골닷컴, 알라이얀(카타르)] 강동훈 기자 =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중원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그는 요르단전을 앞두고 “(김)민재가 없다고 해서 수비가 흔들린다고 전혀 생각 안 한다”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를 포함해 선수들은 전반 내내 요르단의 공세에 휘둘리며 맥을 못 추렸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르고 있다. 전반전이 끝난 현재 클린스만호는 0-0으로 균형을 유지 중이다.

사실상 무실점한 게 다행일 정도로 클린스만호는 전반 내내 요르단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렸다. 특히 요르단 3만 관중의 응원 공세에 더해, 에이스 무사 알타라미(몽펠리에)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흘리) 등의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에 수비진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핵심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부재가 뼈저리게 느껴지는 전반이었다.

수비라인을 보호하면서 빌드업을 주도해야 하는 황인범 역시 흔들렸다. 그는 요르단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볼을 지키면서 앞으로 패스를 뿌려주면서 공격을 전개해야 했지만, 그는 위험지역에서 계속 실수를 범했다. 요르단의 빠른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킥오프 15분 만에 반칙을 범하며 옐로 카드를 받기도 했다.

황인범의 치명적인 실수들은 곧 클린스만호의 위기로 이어졌다. 다행히 요르단의 결정력이 부족했던 데다, 골키퍼 조현우(울산HD)의 선방쇼 덕에 클린스만호는 실점은 면했다. 황인범은 실수 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보이면서 고개를 떨궜다.

황인범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역사는 새로 쓰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8실점 했다고 우승 못 한다고 말씀하신다면 그렇지 않다는 걸 직접 보여드리겠다”며 “당장 내일 경기에서 (김)민재가 없다고 해서 수비가 흔들린다거나 안 좋아진다고 전혀 생각 안 한다. 마지막엔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황인범은 정작 요르단을 만나니 이날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지만, 공격에선 패스를 앞으로 전개하지 못하고 수비에선 계속 잦은 미스를 범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