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여신’ 아그네스 차우, 수배령 내려졌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으로 꼽히는 아그네스 차우(27)에게 수배령이 내려졌다. 차우는 현재 캐나다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6일 “차우는 보석 조건을 어기고 도피하는 등 법과 질서를 전적으로 무시했다”며 차우가 공식적으로 수배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차우를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경찰은 “차우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며 “도피범들은 홍콩에서 도망친다고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망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자수하지 않으면 평생 쫓기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차우는 복역 중인 조슈아 웡과 함께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반정부 시위 도중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2021년 6월 석방됐다. 경찰은 차우가 징역을 마치고 석방된 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정기적으로 경찰에 출두할 것을 명령했다.
투옥 직전인 2020년 8월에는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등과 함께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도 체포됐다. 다만 당시 기소는 되지 않았고 경찰은 그의 여권을 압수했다. 이후 중국 선전을 방문하는 조건으로 여권을 돌려받았다.
차우는 당국의 압박을 피해 지난해 9월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우는 같은 해 1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토론토에서 석사 학위 과정을 밟은 지 3개월이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원래는 국가보안법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출두하기 위해 이달 말 홍콩에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홍콩의 상황과 나의 안전, 정신적·육체적 건강 등을 신중히 고려한 끝에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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