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가 있는 1군선수” 누군가에겐 평범한데…최강야구 출신 25세 내야수에겐 특별하다 ‘야구는 간절함’[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응원가 있는 1군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한화 신인 내야수 황영묵(25)은 사연이 많다. 충훈고 시절 KBO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해 중앙대에 진학했으나 1년만에 자퇴했다. 이후 독립야구단 성남 블루팬더스, 스코어본 하이애나들, 연천 미라클을 거쳐 2024 드래프트 4라운드 31순위에 한화에 지명을 받았다.
루키 캠프에 이어 1군 스프링캠프까지 초청받았다. 6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아직까지 꿈 같다. TV에서 본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니까. 적응하고 있다. 기분 좋은데 기회를 잡아야 하고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2023년에 최강야구에 출연해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황영묵은 “내 목표가 (방송 등)부수적인 게 아니다. 뚜렷한 목표를 갖고 하고 있다. 1군 캠프에 무조건 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라고 했다.
황영묵의 목표는 ‘응원가 있는 프로야구 선수’다. 평범한 목표 같지만, 1군에서 뛰는 선수라고 해도 주전급이 아니라면 응원가가 없는 경우도 있다. 즉, 황영묵은 안정적인 1군 레귤러 선수가 되는 게 꿈인 셈이다.
프로 1군의 세계는 다르다는 걸 느낀다. 황영묵은 “디테일하다. 누군가 가볍게 생각하고 대충 하는 걸 좀 더 디테일하게, 신경 써서 하는 게 보인다. 이도윤 선수, 하주석 선수는 나보다 선배지만 프로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했다. 먼저 다가가 말도 걸고 대화도 많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 목표를 언급했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이면 웬만하면 다 있다고 쉽게 생각하지만, 난 다른 의미를 둔다. 그만큼 팬들, 관중이 알아주고, 팀에서 인정받는 선수라는 복합적 의미가 있다. 그런 걸 보고 야구를 시작했다. 쉬운 말일 수 있지만, 1군에서 야구를 오래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황영묵은 어린 시절부터 잠실, 목동, 인천 등을 돌며 직관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응원가 있는 1군 레귤러 야구선수의 삶을 꿈꿨다. 그는 “주말에 관중도 많고 그렇지 않나. 타석에 있는 타자가 안타 치고 홈런을 치면, 관중석에서 함성도 나오고. 그런 함성을 들으며 야구를 하는 게 행복이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독립리그와 최강야구를 병행한 게 큰 도움이 됐다. 황영묵은 “최강야구의 직관 경기를 통해 관중의 함성도 들어보고 야구를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아무나 느낄 수 없다. 이미지트레이닝에도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물론 서울과 연천을 오가며 야구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남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한 걸 경험했으니, 황영묵의 분명한 자산이다.
황영묵이 현실적으로 입지가 안정적인 건 아니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항상 똑 같은 마음으로 준비해왔다. 내 경험을 토대로, 준비해온 걸 토대로 목표를 이루고 싶다. 다 이겨낼 생각이다. 뭔가를 장착하고 준비해서 이겨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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