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선 투표용지 최장 79cm?…“신형 분류기도 무용지물 우려”
[앵커]
이런 가운데 준연동형 비례제의 여파는 선관위에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비례 의석을 노리는 소수 정당 난립이 예상되면서 선관위가 140억 원 넘는 돈을 투입해 준비한 신형 투표지 분류기가 무용지물이 될 위기라고 합니다.
전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1대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역대 투표지 가운데 가장 길었습니다.
35개 정당이 난립하면서 길이가 '48.1cm'나 됐습니다.
당시 투표지 분류기조차 쓸 수 없었습니다.
분류기 처리 한도 34.9cm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 앞서 34개 정당, 46.9cm까지 처리 가능한 신형 분류기 천 3백여 대를 도입했습니다.
146억 원이 넘는 예산을 썼습니다.
그러나 이 신형 분류기들을 비례대표 투표지 분류엔 쓰지 못할 처지가 됐습니다.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이 이미 50곳에 이르고, 창당준비위원회 단계인 곳도 11곳인데 이 당들이 모두 비례 후보를 내게 되면, 투표지 길이가 79.3cm까지 늘어나 신형 분류기 처리 용량을 훌쩍 넘어 버립니다.
정치권은 그동안 비례제 공방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의회의 다양성 확보, 그리고 연합 정치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준비된 준연동형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투표용지가)50cm, 60cm 되는 무슨 난수표도 아니고, 이런 투표용지를 받아 든 국민들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중앙선관위는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개표장 면적을 고려한 규격을 갖춘 분류기 개발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비례정당이 신형 분류기 처리 용량인 34개를 넘을 경우 수작업으로 분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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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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