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 아쉬운데 작년에 들 걸”…4%대 예금금리 싹 거둔 저축은행
PF대출 충당금 적립 부담에
연간 기준으로 10년만 적자낼듯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개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80%를 기록했다. 이같은 금리 수준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만에 최저다. 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5%대를 기록하고 있어 ‘고금리 대명사’로 불리던 저축은행 예금의 금리 매력도 현저히 낮아져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 하락 현상은 지난해 초 이후 장기화 추세다. 재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채권시장 불안으로 인해 지난해 초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37%까지 기록했었다. 불과 1년 사이에 평균 예금금리가 1.50%포인트 넘게 내려간 것이다.
때문에 고금리를 원하는 저축은행 고객들의 선택의 폭도 좁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4%이상의 금리를 주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19개에 그쳤다. 지넌덜 초만 하더라도 64개 저축은행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4%대 예금 상품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얼어붙은 PF 시장으로 인해 마땅한 대출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연간 총수신 규모는 13조원, 여신 규모는 10조원 줄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건전성 관리 이슈가 불거지며 저축은행들의 ‘몸집 줄이기’가 가속화되고 때문에 예금 금리 인하 행진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5일에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을 임원을 모집해 부동산 PF 리스크 점검 회의를 열고 본 PF로 전환하기 어려운 브릿지론에 대해 지난해 결산 때 예상 손실을 100% 인식하고 충당금을 적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날 경우 그만큼 당기순이익은 줄어든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업계 전체로 지난해 2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저축은행 사태 이후 2013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들은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에 약 5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금융권에서는 올해 저축은행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활발히 매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계 M&A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7월 비수도권 저축은행에 대해 동일 대주주가 최대 4개까지 소유·지배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PF 부실 우려, 건전성 악화 등으로 실제 거래 성사에는 난항이 예상된다는 것이 시장 평가다. 현재 HB·애큐온·OSB저축은행·조은·한화저축은행 등 여러 저축은행이 매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적합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엔 우리금융지주가 부동산 프로젝트 PF 부실 규모 등을 고려해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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