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을 믿지 말라'…中서 AI 이용한 신종 통신범죄
[앵커]
최근 홍콩에서는 인공지능, AI로 마치 회사 간부들이 회의를 하는 것처럼 꾸며 30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기는 범죄가 있었죠.
중국도 예외는 아닌데, AI로 인한 범죄가 증가하면서 공안에서 별도의 안내 동영상까지 배포했습니다.
이런 통신사기로 4만명이 붙잡혔는데, 사기 전화 건수는 그야말로 상상 이상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는 남성, 잠시 후 젊은 여성으로 바뀝니다.
동영상으로 저장해 SNS에 올리거나, 실제 이 화면으로 화상 통화도 가능합니다.
AI 기술을 시현하는 영상인데, 목소리 변조는 기본입니다.
<현장음> "AI음성변조, 정말 사랑해. 너를 너무 보고싶어"
화상통화에서 얼굴과 목소리를 변조해 마치 가족인 것처럼 돈을 요구하는 범죄가 생기면서 중국 수사당국은 아예 안내 동영상까지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실제 인터넷 방송에서는 미모의 여성들과 사적 대화를 나누도록 한 뒤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챙긴 일당들이 공안에 붙잡혔는데, 이들이 운영한 생방송 채널만 230개가 넘었습니다.
화상으로 보이는 모습이 실제로는 AI로 꾸며진 인물일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장음> "(여기서 일해요) 여기가 내 자리에요. (저기는 당신 자리 맞아요, 이 방안을 당신 혼자 써요?)…"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런 통신사기 범죄로 붙잡힌 사람은 4만2천여명. 전년대비 63% 늘었습니다.
또 허위 투자와 자산관리, 특급배송 쇼핑 사기, 고객 서비스 위장 등의 피해도 늘었습니다.
콘서트나 전시회 때 티켓사기 등의 범죄는 흔한 사기 수법이 됐습니다.
<양원칭 / 중국 상하이시 공안국> "사기 및 관련 불법 선박 조직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어 검거와 장물 추적이 어렵습니다. 현재 새로운 수법의 통신망 사기수법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공안에 적발된 사기 전화는 27억5천만건, 문자는 22억8천만건, 사기 도메인 주소만 836만건이 넘습니다.
이런 통신범죄와 연관된 연락망은 더 촘촘해지고, 인력과 정보, 기술, 자금이 더 안정화된 것으로 중국 수사당국은 보고 있는데, 한국도 주요 범행 대상국인 만큼 안심할 수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AI범죄 #中통신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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