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리그앙 아시아인 득점왕→PL 도전→유럽 저니맨' 황의조,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 임대 이적 완료

김아인 기자 2024. 2. 6.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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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튀르키예 구단 알란야스포르 임대 이적 완료
이번 시즌까지 단기 임대 후 노팅엄 복귀 예정
노팅엄과 2025년 여름까지 계약
사진=알란야스포르 SNS. 황의조가 알란야스포르에 입단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황의조가 2023년 열린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득점 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황의조가 노리치 시티에서 득점 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포포투=김아인]


황의조가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에 임대 이적을 완료했다.


알란야스포르는 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환영합니다, 황의조!”라는 글과 함께 황의조의 활약상과 입단 사진을 찍는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황의조의 깜짝 튀르키예행이 알려졌다. 튀르키예 소식을 전하는 야지즈 사분주오을루는 6일 "알란야스포르와 노팅엄 포레스트가 황의조 이적에 합의했다. 알란야스포르는 선수와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알란야스포르는 노팅엄에서 임대로 황의조를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 거래가 완료됐다. 이번 시즌까지 임대가 유효하고 완전 이적 조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황의조는 이미 튀르키예로 가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성남FC유스 출신인 황의조는 성남에서 프로 생활을 하며 K리그의 떠오르는 신예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4년에는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2015시즌에는 이재성, 권창훈과 함께 K리그 영플레이어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성남에서 모든 공식전 163경기에 출전해 43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점차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성남FC 황의조가 감바 오사카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구단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2부에 남았지만, 2017년 여름 그를 지속적으로 원했던 감바 오사카로 이적을 결정했다. J리그에서의 활약은 어마어마했다. 강등 위기에 닥친 상황에서도 득점포를 꾸준히 쏘아 올리며 팀을 구했고, 모든 공식전 71경기에서 31골을 넣었다.


2018년에는 인생 역전 스토리를 썼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손흥민, 조현우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다. 당시 국가대표로 이름을 알린 적 없던 황의조의 발탁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김학범 감독과의 성남 시절 인맥으로 인한 발탁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극심한 몰매를 맞았다.


대회가 시작되고 비난 물결은 한순간에 반전됐다. 첫 조별리그 바레인전부터 해트트릭을 신고하며 6-0 대승을 이끌었다. 대회 내내 완벽한 골 결정력을 발휘하며 7경기 동안 9골을 올리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우승 일등공신으로 맹활약하며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며 J리그에서 27경기 16골로 득점왕 3위를 기록해 J1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고,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유럽에서도 황의조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여러 구단 가운데 프랑스 리그앙의 지롱댕 보르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했다. 중국과 중동 구단에서도 고액 연봉을 제시했지만, 유럽 진출을 원했던 황의조는 2019년 여름 프랑스행을 선택했다. 초반에는 주 포지션이 아닌 윙어 자리에 주로 나서며 2선 공격수로 뛰었다. 코로나 19사태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첫 시즌은 6골 2도움으로 적응을 마쳤다.


사진=보르도. 황의조가 날아든 패스를 받고 있다.
사진=X(구 트위터). 황의조가 2022년 이집트전 친선경기에서 득점 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후 2020-21시즌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리그에서 12골 3도움을 올리며 유럽 진출 후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팀 내 핵심으로 등극하기 시작했다. 포지션도 주 포지션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돌아왔고, 시즌 종료 후에는 리그앙 공격수 베스트 11 후보에 들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다녀온 후에도 여러 신기록을 달성했다. 아시아인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앙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자신의 유럽 통산 29골을 달성하며 박주영의 기록을 넘은 리그앙 아시아 선수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최다 득점왕이 됐다. 또 차범근, 박주영, 손흥민, 권창훈에 이은 유럽 5대 리그에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5번째 한국인이 됐다.


황의조의 활약과 별개로 보르도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재정난이 닥치며 구단주의 지원이 끊겼고, 강등에 처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다행히 2021-22시즌을 앞두고 잔류할 수 있었지만, 성적은 점점 하위권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여러 번의 감독 교체도 발생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반복됐다.


결국 강등을 막지 못했고, 2022-23시즌 이적을 선택했다. 리그앙에서의 검증된 활약으로 낭트, 올랭피크 마르세유 등 프랑스 구단들이 그를 원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튼 원더러스도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적 협상 과정이 길어지면서 진전에 난항을 겪었다.


사진=보르도 SNS. 황의조가 득점 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X(구 트위터). 황의조가 득점 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적시장 마감 직전 프리미어리그(PL) 진출을 위해 노팅엄 포레스트로 향했다. 이적 직후 계약 조건으로 인해 노팅엄의 위성 구단인 올림피아코스로 1년 임대를 떠나 황인범과 그리스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늦은 이적으로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부상 문제 등이 겹치면서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전반기 동안 그리스 수페르 리그 5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6경기에 출전했지만, 1도움에 그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주 포지션 경쟁자들이 활약하면서 황의조의 입지는 점차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반등을 모색해야 했지만 쉽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2부 리그로 강등된 보르도가 황의조에게 도움을 구했고, 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것이 이유였다. 규정상 한 시즌 동안 유럽 리그 2개 이상에서 뛸 수 없었기 때문에 눈을 돌려야 했다.


이때 FC서울이 황의조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침 공격수를 필요로 했던 구단의 상황과 요구가 일치했다. 그렇게 지난 2023년 2월 FC서울에 단기 임대를 떠났다. 공격포인트는 18경기 4골 2도움. 기록과 별개로 황의조의 움직임이 공격력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고, 상반기 동안 서울은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다.


사진=노팅엄. 황의조가 2023-24 프리시즌 노츠카운티와의 경기에서 볼 경합을 다투고 있다.
사진=노팅엄. 황의조가 2023-24 프리시즌 노츠카운티와의 경기에서 볼 경합을 다투고 있다.

반 년 동안 임대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황의조는 원소속팀 노팅엄에 복귀했다. 프리시즌에 합류해 첫 경기 교체 출전하자마자 득점을 기록하면서 기회를 계속 받았다. 시즌 개막 후 교체 명단에 포함되기 시작했지만, 개막 후 데뷔전을 갖지 못했다. 노팅엄이 공격수를 추가 보강하면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고됐다.


지난 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노리치 시티 임대를 확정했다. 노리치는 주전 스트라이커 조시 사전트의 장기 부상으로 인한 대체자가 필요했다. 다비트 바그너 감독은 "우리의 생각에 완전히 들어맞는 스트라이커다. 후방까지 오고 갈 수 있고 좋은 연계 플레이를 해낼 수 있다. 피지컬도 좋고 열심히 뛴다. 공중에서 경쟁할 수 있고, 충분히 빠르다. 한국에서의 프로필과 마찬가지로 팀을 위해 일할 것이다"며 황의조를 반겼다.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챔피언십 무대를 밟았다. 선덜랜드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후에는 점차 신임 받으며 기회가 늘어갔다. 이후 퀸즈파크 레인저스와 왓포드를 상대로 2경기 연속 골에 성공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한 달가량 회복한 후 지난 12월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훈련 도중 또다시 햄스트링 문제가 생겼다. 부상 기간은 최대 6주였다.


지난 1월 노리치는 황의조의 임대 종료를 알렸다. 대체자였던 사전트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팀 내 가장 높은 주급을 받는 황의조의 장기 부상 등에 대한 판단이었다.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는 자신의 몫을 잘 해냈다. 약간의 시간도 필요했지만 그가 골을 넣을 수 있고 좋은 능력을 갖춘 열심히 뛰는 스트라이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잘 지내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사진=노리치 시티. 
사진=노리치 시티. 황의조가 노리치에서 득점 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노리치 시티. 황의조가 노리치에서 득점 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그렇게 노팅엄으로 돌아갔지만, 구단 내부 상황은 불안하다. 최근 에버턴과 함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 위반 혐의가 떠오른 것. 만약 징계가 확정될 경우 승점 삭감으로 챔피언십 강등이 될 뿐 아니라 황의조 역시 정리 대상이 될 수 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이후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굳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증용 받았고, 15골을 넣으며 벤투호 4년 동안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에는 조커 역할을 부여받으며 3골을 득점했다.


지난해 6월 논란이 발생했다. 자신을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이가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영상과 폭로 글을 SNS를 통해 유출했다. 영상은 일파만파 퍼졌고, 온라인상에서 지인 사칭과 영상 금전 거래까지 무분별한 피해가 이어졌다. 황의조는 즉각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고소를 진행했다. 또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말하며 게시된 폭로 글의 모든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자필 입장문도 발표했다.


이후 수사가 시작됐고, 지난 11월 피해 여성이 불법 촬영을 주장하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황의조는 불법이 아니었다는 뜻을 고수했지만, 피해 여성 측은 2차 가해 피해까지 주장하며 언론을 통해 증거에 해당한다는 개인적인 대화 일부분을 공개했다. 황의조 측은 근거에 대한 증거를 노출하지 않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양측의 진실 공방이 오가는 중이다.


사진=노리치 시티. 황의조가 노리치에서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사진=노리치 시티. 황의조가 노리치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피의자 신분의 황의조를 두고 국가대표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대표팀에 소집되면 안 된다는 여론이 커지기 시작했다. 중국전에 출전한 황의조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혐의가 명확하게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좋은 선수고 많은 걸 지닌 선수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데 노리치에서도 많은 득점을 터트려 컨디션을 유지해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비난이 점점 거세지자,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보류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지난 1월 경찰은 황의조를 추가 소환해 비공개 조사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황의조가 소환 일정에 늦게 불응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12일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황의조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미 지난해 귀국 일정을 협의했고 기한보다 이른 시간 출석했음에도 부당한 조치임을 주장했다. 또 주급 정지와 벌금 등 최소 3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호소하며 기피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이를 기각했다.


이후 황의조는 지난 28일 소속팀 복귀를 위해 영국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황의조가 4차 조사까지 받았다는 점을 고려해 출국 금지 조치를 연장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수사 결과에 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알렸다.


사진=노리치 시티. 황의조가 노리치에서 볼 경합을 다투고 있다.
사진=X(구 트위터). 황의조가 2023년 열린 페루와의 친선경기에서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다.

최근 전성기 시절을 보냈던 리그앙 몽펠리에와의 이적설이 나왔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1월 31일 "몽펠리에는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얀 카라모(토리노)와 황의조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영입 희망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얀 카라모가 최종 이적하면서 이적설은 사그라들었고, 결국 튀르키예행을 확정했다.


알란야스포르는 튀르키예 소속 클럽이다. 올 시즌 쉬페르리그에서 6승 9무 9패(승점 27)를 거두면서 현재 14위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순위가 낮지만 우승 경험도 풍부한 명문 구단이다. 황의조는 노팅엄과 2025년 여름까지 계약되어 있는데 단기 임대 후에는 노팅엄의 상황에 따라 이적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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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란야스포르 SNS. 황의조가 알란야스포르에 입단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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