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넘버3’의 딸, 세계 넘버1 될까…오스카 작품상 후보 오른 이 감독
“기생충이 열어준 길” 소감
전설의 ‘넘버3’ 송능한 감독 딸
“오스카 후보에 온 가족 신나”
셀린 송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제2의 기생충’ ‘제2의 미나리’로 불리는 소감에 대해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과 같은 한국영화는 미국 극장 상영시 자막이 뜨는데, 이런 영화가 사랑받게 된 건 ‘기생충’과 같은 한국영화가 대중적으로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라며 활짝 웃었다.
현재 셀린 송 감독은 전세계 영화팬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는 가장 뜨거운 영화인이다. 1988년생으로 올해 나이 서른여섯. 그러나 그의 첫 작품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세계 최고의 영화상인 오스카에서 작품상·각본상 2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적을 일으켰고, 3월 10일(미국 현지시간) 결과 발표를 앞둔 상태다. 경쟁작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 마틴 스콜세이지의 ‘플라워 킬링 문’ 등이다.
뉴욕비평가협회는 이미 그에게 신인감독 작품상 트로피를 안겼다. 전 세계 영화상에서 185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64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상태다. 셀린 송 감독은 “한국에서 응원해주시고 지원해주셔서 정말 꿈만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빨리 한국에 가서 여러분과 만나 인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셀린 송 감독은 “저의 어린 시절, 그리고 자전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국적 요소가 많은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뉴욕의 세트장에서 영화를 만들며 현장 스태프들이 모두 ‘인연’이란 단어를 알게 됐다. 겉으로만 한국적인 영화가 아니라 철학이나 이데올로기 측면에서도 한국적인 요소가 깊게 투영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셀린 송 감독은 ‘인연’에 대해 “모두에게나 ‘두고 온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중우주(멀티 유니버스)를 넘나드는 판타지 영웅담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인생도 여러 시공간을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겐 신기한 순간, 특별한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디든지 인연은 있지만 특별한 인연, 지나친 인연, 특별하지만 지나쳐버린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생충’ ‘미나리’를 잇는 영화라는 평에 대해 셀린 송 감독은 “사실 너무 다른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한국적 요소가 담긴 영화들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게 너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셀린 송 감독의 아버지는 송능한 감독이다. 송 감독은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가 출연한 전설의 조폭 영화 ‘넘버3’를 연출한 바 있다. 아버지 송능한은 ‘넘버3’로 한국에서 ‘넘버1’이 됐지만, 딸 셀린 송은 한국적 요소로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넘버1’이 되려 한다.
오스카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후 가족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셀린 송 감독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 사실 굉장히 심플하다. 아버지께서 너무 자랑스러워하시고 너무 좋아하시고 온가족이 신이 났다.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이라며 해맑게 웃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3월 6일 한국 극장 개봉을 앞둔 사태다. 주연은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 등에 출연한 배우 그레타 리가 나영 역을,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유태오가 출연한다.
셀린 송 감독은 특히 배우 유태오와 화상회의와 면접 등을 통해 무려 4시간 동안 오디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린 송 감독은 “한국 관객과 만날 생각을 하니 너무 긴장된다. 첫 번째로 연출한 영화인데 정말 영광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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