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영국에 美 핵무기 배치하면 적절히 대응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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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미국이 영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하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유엔사무소 주재 러시아 대사는 5일(현지시간) 로씨야-1 TV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영국 영토에 미국 핵무기가 재배치될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발트해와 폴란드에 핵무기를 보낸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미국이 15년 만에 영국 본토에 핵무기를 재배치할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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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미국이 영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하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유엔사무소 주재 러시아 대사는 5일(현지시간) 로씨야-1 TV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영국 영토에 미국 핵무기가 재배치될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발트해와 폴란드에 핵무기를 보낸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것은 긴장을 높인다"면서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긴장을 조성하고 군축 협상 과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재차 피력했다.
앞서 세르게이 ?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영국에 미국 핵무기가 조만간 배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미국이 15년 만에 영국 본토에 핵무기를 재배치할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 런던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서퍽에 있는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서 핵무기 재배치를 위한 시설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한때 미국의 전술핵무기 B61 핵폭탄이 110기까지 배치됐다가 2007년에 철거됐다. 현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독일·벨기에·네덜란드·이탈리아·튀르키예에 공중 투하용 B61-3이나 B61-4 핵폭탄이 모두 100여 기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큰히스 공군기지는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미군의 F-35 라이트닝Ⅱ 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된 곳이다. 더타임스는 이곳이 다시 핵무기 기지가 된다면 미국이 2008년까지 이곳에 배치했던 핵 중력탄의 개량형(B61-12)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신형 전술핵무기인 B61-12는 TNT 폭발력 기준으로 5만t, 무게 350㎏의 소형 원자폭탄이다. 종전 핵중력탄인 B61 계열에 첨단 레이더와 위성 항법 장치(GPS)를 장착하고 안전·보안 기능을 추가했다. 목표에 따라 폭발력을 조절할 수 있어 ‘스마트 원자폭탄’이라고도 부른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자체 입수 문서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방탄 방패 등 기지에 필요한 장비를 주문했으며, 잠재적 보증 임무(surety mission)로 늘어나는 병사를 수용하기 위해 숙소도 대폭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증 임무’는 미 국방부 내에서 핵무기 관리를 뜻하는 용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러시아·미국·중국·프랑스와 함께 공식 핵보유국인 영국은 자체 핵탄두를 260여 기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낡고 기동력이 떨어져 실전 즉시 배치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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