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힘들 줄 알았는데...” 선수단에 고마움 전한 분대장 전현우

이천/정병민 2024. 2. 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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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천/정병민 인터넷기자] 전현우(27, 194cm)가 상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상무는 6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3-2024 KBL D리그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78-69로 승리했다.

D리그 1위 자리를 일찌감치 확정 지었던 상무. 그들에게 이날 KT와의 맞대결은 D리그 일정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상무 선수들의 야투 감각은 썩 좋지 못했다.

한승희의 페인트존 득점을 제외하면 2점슛 야투 성공률은 절반에도 채 도달하지 못했고, 변준형과 우동현의 외곽슛 역시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분대장’ 전현우는 달랐다.

전현우는 1쿼터부터 3개의 3점슛을 100%로 성공하며 내리 9점을 집중하더니 2쿼터에도 2개의 3점슛을 추가로 집어넣는 쾌조의 슛 감각을 자랑했다. 전반에만 총 5개의 3점슛을 83% 성공률로 만들어냈다.

전현우의 맹공을 앞세워 상무는 리드를 찾아올 수 있었고, 결국 전반을 앞선 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후반에도 전현우는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창출했고, 미드-레인지 점퍼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팀에 큰 도움을 줬다.

이날 전현우는 26분 34초, 그렇게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양 팀 도합 최다 득점인 19점을 뽑아냈다.

경기 후 전현우는 “동기들끼리 올해는 많이 힘들 것이라고 얘기했었다(웃음). 아직 D리그 모든 일정이 완벽하게 끝난 건 아니지만 1위로 예선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 동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선수단에 감사함을 표했다.

2024년도 들어서 전현우의 슛감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 선수들이 평균 수치에서 미세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에서 전현우만이 홀로 상승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이에 전현우는 “지난해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올해는 시작부터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감독님께도 많이 나서고 싶다고 얘기했다. 물론 보시기엔 부족함이 있으실 수도 있지만 열심히 플레이했고 그게 코트에서 잘 나타난 것 같다”고 답했다.

상무 선수들 역시도 이날 전현우의 손끝 감각이 좋았던 것을 알았던 걸까. 확실히 전현우를 위해 스크린도 열심히 걸어줬고, 전현우도 이에 열심히 오고 가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결과는 연속 3점슛이었다.

전현우는 “항상 상무 모든 선수들이 연습할 때 서로의 찬스를 봐주려 하고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 아마 더 많이 봐주려 했던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전반에만 5개의 3점슛을 터뜨린 전현우는 후반에도 페이스를 동일하게 가져갔다면 D리그 한경기 최다 3점슛 성공까지 노려볼 법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는 6분 34초만 코트에 나섰다.

현재 D리그 한경기 최다 3점슛 성공 개수는 이광진, 정성호, 홍경기가 보유한 9개다.

전현우는 “사실 이러한 기록에 대해서 개인적인 욕심은 전혀 없다. 동기들과 경기를 이기고 4강, 더 멀리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고 목표를 전해왔다.

전현우는 지난 1월 15일 한국가스공사와의 전에서 컨디션이 감기 몸살로 좋지 않음에도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곤 했다. 신기하게 전현우는 이 투혼을 발휘한 뒤로 확실하게 경기력이 좋아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현우는 웃픈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해왔다.

전현우는 “그날 경기를 소화하고 너무 몸이 아파서 검사를 받았는데 독감이었다. 근데 그 독감이 (변)준형이에게 그대로 옮아갔다. 준형이도 나로 인해 2주간 너무 고생했다”며 웃어 보였다.

감기 몸살로 고생한 인원들 외에도 상무는 현재 박진철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날 엔트리에 든 선수 중 유일한 빅맨인 한승희도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체력적인 문제가 뒤따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상무는 2쿼터 들어, 스몰 라인업을 가동하기도 했다.

이두원과 박찬호가 버티는 KT 골밑이었지만, 상무는 제공권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전현우는 “현재 (박)진철이가 부상으로 빠져있고 (한)승희도 많이 힘든 상태다. 그래서 2쿼터엔 신장이 작은 선수들로 나갔는데 한발 더 뛰자고 했던 부분이 잘 이뤄졌다. 작전도 잘 먹혔다. 그 덕분에 경기를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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