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보면 이정후 안다…기대 키운 ‘후광’
“이정후, 김하성 같다면 스프링캠프에 완벽한 상태로 올 것” 신뢰 내비쳐
“최고의 수비수”
“수비부터 공격, 주루까지 모든 걸 잘해”
“올스타 직전의 선수”
극찬에 극찬
‘다재다능하고 열정적이며 성실 그 자체인 선수.’
샌디에이고 김하성(29)이 지난 3년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만들어 낸 이미지다. ‘김하성 효과’가 빅리그에 도전하는 다른 한국인 후배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김하성은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의 애제자였다. 지난 시즌 여러 차례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멜빈 감독은 김하성에 대해 “유격수로 뛰는 게 익숙한 선수가 2루에서도 골드글러버처럼 보인다. 2루수로만 뛴 선수 중에서도 그런 플레이를 할 선수가 많지 않다”고 했고, 8월에는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어느 자리에 둬도 제 활약을 한다”고 했다. 9월에는 “수비부터 공격, 주루까지 모든 걸 정말로 잘한다”며 “김하성은 이제 올스타 직전의 선수다. 몇년 안에 김하성이 올스타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대만 못한 팀 성적에 대해 멜빈 감독은 “때때로 우리 팀이 침체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면서도 “김하성이 경기하는 방식은 결코 그렇지 않다. 경기에서 눈을 떼지 않고, 타구와 관계없이 1루를 향해 달린다”고 했다.
멜빈 감독은 MLB 감독 경력 20년에 2007년 올해의 감독상까지 받은 명지도자다. 지난해 10월, 샌디에이고를 떠나 샌프란시스코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12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FA 계약을 맺으면서, 멜빈 감독은 한국인 야수 소속팀을 잇달아 지휘하게 됐다.
멜빈 감독은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팬페스트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정후가 오는 19일 시작하는 팀 스프링캠프에 완벽한 몸 상태로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일주일 전에 이정후와 화상 대화를 하는데 이정후가 ‘이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해서 대화를 마쳤다”면서 이정후의 성실한 태도에 흡족해했다. 멜빈 감독은 특히 “이정후가 김하성 같은 선수라면, 그런 선수들은 바로 훈련에 나설 상태를 만들어 온다”고 강조했다. 김하성 특유의 성실한 태도 덕분에 한국인 선수 전반에 대한 기대치까지 올라간 셈이다.
김하성은 지난 3년 동안 미국 무대에서 기량과 워크에식(work ethic·직업 윤리)을 증명했다. 이정후까지 빅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른다면 새롭게 MLB 도전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도 자연히 도움이 된다. 과거 일본인 야수 스즈키 이치로나 마쓰이 히데키 같은 효과다. 김하성, 이정후와 함께 KBO리그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혜성이 당장 올 시즌을 끝으로 MLB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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