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강인의 왼발을 보라, '4강 키플레이어'로 선정…결승+MVP 모두 잡는다

▲ 한국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안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결승전 티켓을 놓고 겨룰 상대는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복병 요르단이다. 이강인이 결승 진출을 이끌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황금 왼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준결승전 키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 만남이다. 한국과 요르단은 조별리그에 같이 묶여 한 차례 붙어봤다. 생각보다 고전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페널티킥 선제 득점으로 다득점 승리로 가는 흐름을 만들었으나 박용우(알 아인)의 자책골부터 흔들리더니 역전까지 허용하는 힘든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클린스만호는 종료 직전 황인범의 유효 슈팅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준결승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라온 '좀비 축구'의 시작이었다.

다시 만난 요르단을 상대로 또 연장 승부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대표팀은 16강 사우디아라비아, 8강 호주전을 연달아 120분 승부를 펼쳤다. 조별리그에서도 로테이션이 없었던 만큼 주축들의 체력은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이번에는 90분 내에 끝내고 결승까지 달콤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가장 필요한 건 선제골.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이강인을 주목하는 이유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3골로 직접 해결하는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시도하는 중거리 슈팅이 날카로워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가장 기대하는 공격 루트로 자리잡았다.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도 좋다. AFC가 8강까지 정리한 기록을 보면 이강인은 현재까지 17차례 기회를 창출했다. 오른쪽에서 움직이며 개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들거나 왼발로 문전에 붙여주는 크로스가 일품이다. 찬스를 만드는 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기회 창출에 있어 2위에 오른 아크람 아피프(13회•카타르)와 차이도 상당하다.

관건은 이강인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17번이나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강인의 공식 도움은 1개에 불과하다.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헤더로 연결한 게 이강인의 유일한 어시스트다. 호주와 8강전에서도 절묘한 대각 패스로 설영우(울산 HD)를 거쳐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골망을 흔들기도 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이강인은 연장 혈투까지 뛰고 또 뛰었다.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있는 거대한 호주 선수들을 기술로 제압하면서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이런 모습에 아시안컵 공식 계정도 요르단전을 앞두고 한국의 키플레이어로 이강인을 선정했다. 이강인이 이번 대회 보여준 하이라이트도 영상으로 함께 게재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강인 스스로도 요르단 상대로 부진했던 모습을 씻어야 한다. 앞서 조별리그서 만났을 때 유독 몸이 무거웠던 이강인은 17번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이강인이 막히면서 한국도 위험한 시간을 보냈다. 이강인이 잘 풀려야 조별리그와 다른 양상을 만들 수 있다.

이강인이 AFC의 기대대로 활약하면 한국의 결승 진출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MVP 후보에 가까이 갈 수 있다. 3골 1도움으로 대표팀 내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챙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조별리그 1차전과 16강전의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가면 대회 최고의 별로 불릴 만하다. 그러기 위해서 첫 조건은 요르단전 격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