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8 "서사와 액션 다 잡은 시리즈 최고 완성도"

김영찬 기자 2024. 2. 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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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류 카즈마, 카스가 이치반 두 주인공이 만드는 최고의 이야기

'용과 같이8'이 1월 26일 출시됐다. 용과 같이 시리즈 팬이라면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전작인 용과 같이7과 용과 같이7 외전도 수작이었으며,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스토리와 전투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기대감이 높은 것도 당연하다. 

기자는 비교적 최근에 용과 같이 시리즈를 플레이했다. 시리즈 팬인 친구의 끈질긴 권유로 정주행을 시작했다.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20년간 이어져온 시리즈라 스토리 분량이 너무 길었고,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작품도 있었기 때문이다.

정주행을 마치고 기자는 용과 같이 시리즈의 팬이 됐다. 처음엔 폭력과 범죄가 주는 거부감이 있었으나 어느새 등장인물들의 서사에 몰입했고, 대표곡인 '바보 같이'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용과 같이8은 지금까지 출시된 시리즈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 콘텐츠 볼륨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서사, 스토리 등이 완전한 조화를 이뤘다.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자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최고의 작품이다.

 

장르 : 3인칭 턴제 RPG



출시일 : 2024년 1월 26일



개발사 : 용과 같이 스튜디오



플랫폼 : PC, PS4, PS5, Xbox 



■ 야쿠자는 행복해질 수 없는 걸까

- 카스가 이치반과 난바 유우, 아다치 코이치

용과 같이8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굉장히 풍부하고 탄탄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긴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한 구성과 연출이 일품이다. 

스토리 시점은 오미 연합과 동성회가 해산된 이후다. 일명 '대해산' 이후 갈 곳을 잃고 거리를 배회하는 야쿠자들에게 번듯한 직업을 소개해 주기 위해 직업소개소에서 일하는 카스가 이치반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모종의 사건으로 직장을 잃은 이치반은 아라카와조 서열 2위이자 사와시로조의 조장이었던 사와시로 죠의 설득으로 어릴 적 이별한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하와이로 떠난다. 

주요 이야기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진행되지만, 일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분량도 꽤 길다. 스킵 없이 스토리를 전부 즐기면 2시간 30분 가량 플레이 타임이 나온다. 이치반이 직업소개소에서 일하게 된 배경과 직업을 잃는 과정, 하와이로 떠나는 이유 등을 긴 분량으로 전달해 몰입감을 높였다.

- 야쿠자의 끝은 대부분 비참하다
- 하와이에서 재회하는 키류 카즈마와 카스가 이치반

하와이에서는 중간중간 샛길로 빠지는 듯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진지한 스토리로 몰입감을 높여놓고 갑자기 개그물로 전환돼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으나 이는 용과 같이 시리즈가 가진 고유한 특성이다.

용과 같이 시리즈는 야쿠자와 폭력, 범죄 등을 소재로 하는 느와르물이기 때문에 범죄 미화 논란이 꼬리표처럼 항상 따라다닌다. 용과 같이는 이를 게임 속 연출과 인물 표현으로 해소했다. 용과 같이 시리즈 디렉터는 인터뷰에서 "야쿠자의 결말은 절대 행복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작성한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로 게임 내용을 살펴보면 오히려 야쿠자의 삶을 살아온 인간의 끝은 비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대해산 이후 일반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야쿠자들의 모습이 조명되지만 결국 사회에서 손가락질당하고 외면받는다. 

이외에도 여러 사이드 스토리, 미니 게임 등에서 야쿠자와 등장인물들의 결말은 행복해지지 못하고 불행한 결말을 맞거나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미화의 대상이 아닌 비관적이고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 턴제 전투의 진화는 어디까지인가

- 턴제 전투는 전작보다 발전했다

전투는 전작에서 더욱 발전했다. 턴제이면서도 마치 실시간 전투를 펼치고 있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과 조작감을 극대화했다. 턴제 전투는 대체로 조작하는 캐릭터의 위치가 고정돼 있다. 공격 명령을 내리면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연출이 나오지만 공격 후에는 제자리로 돌아온다.

용과 같이8에서는 캐릭터의 위치와 방향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 가령 적의 등으로 돌아가 백어택 대미지를 주거나 공격 시 넉백을 이용해 적이 벽에 부딪혀 추가 대미지를 입도록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를 풀어나간다.

상호작용 요소도 한층 강화됐다. 캐릭터를 활용 가능한 오브젝트 위치로 이동시켜 공격 명령을 내리면 해당 오브젝트를 직접 들어서 적을 공격한다. 또한 적을 동료 쪽으로 날리면 연계 공격이 발동돼 높은 대미지를 준다.

전작에도 있었던 자동 전투 시스템도 지원한다. 턴제 전투가 취향에 맞지 않거나 귀찮은 유저들은 자동 전투만 진행해도 큰 문제 없이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기자는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영화나 드라마 보듯이 게임을 플레이했기 때문에 특정 보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자동 전투로 플레이했다.

직업도 더욱 다양해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10가지가 넘는 신규 직업이 추가됐다. 캐릭터 전용 직업 이외에도 호스트, 댄서, 서부의 총잡이, 아이돌 등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 용과 같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리듬 게임

용과 같이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역할이 사이드 콘텐츠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다양한 미니 게임이 준비돼 있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니 게임 해금 퀘스트와 연계된다.

대표적인 미니 게임은 역시 '가라오케'다. 시리즈 초기부터 빠지지 않고 등장해왔다. 리듬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음식 조리 및 구매, 동료와 대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다. 하와이가 주요 배경인 만큼 가라오케가 아닌 '리볼바 펍'에서 진행된다는 차이가 있으나 구성은 유사하다.

야쿠몬 배틀은 포켓몬스터 게임을 패러디한 미니 게임이다. 야쿠몬을 수집해 도감을 채우거나 팀을 편성해 야쿠몬 배틀을 펼친다. 야쿠몬은 게임 플레이 중에 모은 뽑기 티켓으로 획득하거나 포확해 얻을 수 있다.

- 매칭 앱을 통해 게임 속 여성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 프로필과 다른 인물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매칭 앱도 꿀잼 기능 중 하나다. 자신의 프로필을 설정하고 매칭하면 게임 속 여성들과 대화 및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매칭 중에는 상대방에게 어필하기 위해 다소 선정적인 대화가 오간다. 물론 B급 감성이 듬뿍 담겨있기 때문에 만남에 성공하더라도 동물이나 노인, 남성 등이 나올 확률이 높다.

기자는 프리미엄 플랜을 구입해 매칭을 시도했는데, 코스프레를 즐기는 할머니와 닭이 등장해 다소 당황했다. 그래도 매칭 앱으로 등장인물들을 공략하면 정열, 멘탈, 지성, 활기 등 인간력 스탯을 올릴 수 있어 유용하다.

이외에도 하우징 기능인 '쿵더쿵섬'과 배달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 딜리버리', 장기, 다트, 인형 뽑기, 카지노 등 다양한 미니 게임이 준비돼 있다.

 

■ 벌써 후속작이 기대된다

용과 같이8 엔딩을 보고 난 후 꽤 긴 시간 동안 여운이 남았다.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감을 유지해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구성과 연출력이 일품이다. 엔딩을 보고 나면 마치 넷플릭스 드라마 한 편을 본듯한 여운이 남는다.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전작과 이어지는 스토리 흐름도 존재하며, 전작에만 등장했던 인물들이 언급되는 등 용과 같이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에게는 "이게 무슨 소리야"라는 생각이 드는 구간도 분명히 있다. 완벽하게 스토리에 녹아들고 싶다면 전작을 플레이해 보는 편이 좋다.

아쉬운 점도 있다. 키류 카즈마의 스토리 파트는 완성도가 높은 반면 카스가 이치반의 파트는 비교적 완성도가 떨어졌다. 특히 하와이로 이동한 후 스토리가 대체로 산만하다. 어머니를 찾기 위해 단서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이드 퀘스트나 미니 게임 해금 퀘스트를 병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의 평가가 떨어질 만큼 단점이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20년간 이어져온 키류 카즈마의 서사가 마무리되고 세대교체를 알린다는 점에서 용과 같이8을 플레이할 가치는 충분하다.

또한 주요 무대가 하와이로 바뀌면서 한층 밝아진 스토리는 느와르물에 거부감이 있는 게이머도 부담 없이 입문 가능하다. 메인 스토리와 서브 퀘스트, 각종 미니 게임만 플레이해도 50시간을 훌쩍 넘을 정도로 긴 플레이 타임을 제공한다.

용과 같이 시리즈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전작을 플레이해 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용과 같이8 만큼은 꼭 플레이해 보길 바란다. 

장점

1. 방대한 스토리 및 콘텐츠 볼륨



2. 전작보다 발전한 턴제 전투



3. 다양한 사이드 퀘스트 및 미니 게임



단점

1. 특정 구간에서 늘어지는 스토리 



2. 비교적 떨어지는 카스가 이치반의 서사 완성도



3. 호불호 갈리는 느와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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