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은행 당기순익 줄줄이 감소...부산銀 16.8%↓ 광주銀 6.8%↓

김나경 2024. 2. 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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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BNK금융지주 당기순익 전년比 18.6%↓
민생금융 지원+충당금 적립에 은행 순익 감소
JB금융지주 순익도 전년대비 2.5% 하락
지방금융지주 전략은 리스크 관리+내실 경영
BNK금융그룹 본사 전경.

JB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JB금융 제공
[파이낸셜뉴스]지난해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하락했다. 견조한 이자수익에도 불구하고 미래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고 이자 환급(캐시백) 등 민생금융을 지원한 영향이다.

지방금융지주는 올해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고 '내실경영'을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 제시했다.

BNK금융 당기순익 전년比 18.6%↓...銀 순이자마진 줄어
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의 지난해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8.6%(1439억원) 감소한 6303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부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791억원으로 전년대비 16.8% 감소했다. 경남은행은 2476억원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BNK금융지주는 "양행의 이자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부문이익이 전년대비 0.6%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산은행 지난해 4·4분기 NIM은 전년 같은 분기(2.22%) 대비 감소한 1.88%로 집계됐다. 경남은행의 지난해 4·4분기 NIM 또한 1.86%로 전년대비 0.15%p 하락했다.

은행의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했던 이자부문이익도 감소했다. 지난해 부산은행 연간 이자부문이익은 1조4979억원으로 전년대비 0.6% 줄었다. 경남은행은 2022년 9915억원에서 2023년 9904억원으로 0.1%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충당금전입액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은행 충당금전입액은 1743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129.5% 뛰었다. 경남은행 연간 충당금전입액은 1657억원에서 2194억원으로 32.4% 증가했다. BNK금융지주는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해 추가 충당금을 선제 적립했다"라고 설명했다.

BNK금융지주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주주 환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2023년 주당 배당금을 510원으로 결정했다. 2022년 625원에서 115원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2% 상당인 130억원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총 주주환원율은 28%로 전년대비 1%p 상승한다.

향후 주주 환원 제고를 위해 BNK금융지주는 중간배당과 자기주식 취득을 정례화한다. 선(先) 배당액 확정·후(後) 배당기준일 결정 등 배당절차도 개선할 계획이다.

권재중 BNK금융그룹 부사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충당금적립액 추가분과 상생금융 지원분을 제외하면 2023년 당기순이익은 작년 수준을 소폭 상회했다"면서도 "수익성 지표는 다소 하락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이 되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올해와 향후에는 수익성을 동반한 자산 확대, 자본 효율성의 개선 등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 꾸준히 순이익을 증가시키는 한편 배당성향 확대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그룹의 최우선적 경영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JB금융 당기순익 2.5%↓...인뱅·핀테크 협업으로 '돌파구'
JB금융지주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이날 J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총 5860억원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북은행의 당기순익(연결)은 2022년 2076억원에서 지난해 2045억원으로 0.3% 감소했다. 광주은행은 2582억원에서 2407억원으로 당기순익이 6.8% 줄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은 국내외 경제가 어려웠다.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규제 변화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과 민생금융 지원을 고려하면 당초 가이던스로 제시했던 수준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 이자이익은 2022년 5952억원에서 2023년 6386억원으로 7.3% 늘었다. 충당금전입액은 같은 기간 10102억원에서 1309억원으로 29.3% 증가했다. 광주은행도 이자이익이 늘었지만 충당금으로 쌓은 금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 당기순익이 감소했다. 광주은행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9.5% 늘어난 843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충당금전입액은 837억원에서 1964억원으로 134.6% 증가했다.

주주 환원 정책은 이어간다. JB금융지주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현금 735원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실시한 중간배당 120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28% 수준이다. 2023년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 300억원 중 200억원은 소각키로 했다.

JB금융지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례화도 검토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올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손 잡고 오는 5월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간 총 6000억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토스뱅트와 광주뱅크 공동 상품을 금년 상반기 내 출시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국내외 핀테크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하는 등 협업 관계를 지속 확대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핀다, 한패스에 지분투자를 하고 이들도 JB지주 지분을 보유하는 등 협업 관계를 맺었다.

JB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65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저희 그룹은 미래 예측에 기반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올해 최우선 전략 과제로 삼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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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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