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재발 방지…“심정지 환자 즉시 수용”
[KBS 부산] [앵커]
'심정지 환자' 수용 거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와 관련한 KBS 보도 이후 부산시와 지역 의료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부산 전체 응급의료센터가 '심정지 환자를 반드시 수용'하기로 했는데요.
현장을 고려하지 못한 대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심정지 상태로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한 60대 여성.
불과 1.5km 앞 병원을 두고도 뒤늦게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논란 이후 파장이 커지자, 부산시는 지난 2일, 부산지역 응급의료센터 6곳과 함께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지역 의료계는 해당 병원이 심정지 환자 수용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문제점 등을 확인하고, 심정지 환자는 4분 이내 심폐소생술 등 응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부산시와 응급의료센터장들은 대책 회의를 통해 "심정지 환자 발생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이 반드시 환자를 수용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부산시는 또, 올해 상반기 중 '응급의료지원단'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부산지역 응급의료센터와 필수 의료인력 등을 점검하고, 응급환자 이송과 진료까지 이어지는 의료체계 문제점을 파악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조규율/부산시 보건위생과장 : "우리 지역에 맞는 응급의료 체계를 연구를 하고 발굴을 해서 우리 시책에 반영을 하고, 환자를 이송한다든지 그런 지침을 같이 만들고…."]
그러나 이미 지역의 '필수 의료'가 무너진 상황에서 '심정지 환자 무조건 수용'은 현실성 없는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지자체가 '과감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 응급의료 상황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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