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해외연수 쇄신·내실 다짐했지만…결과는?
[KBS 청주] [앵커]
충청북도의회가 새로운 테마 연수를 기획해 지난해 말, 도의원 22명이 유럽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2월, 해외 연수 때 불거진 모 도의원의 음주 추태 논란 이후, 연수를 쇄신하겠다는 취지였는데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진행된 충청북도의회의 해외 연수에는 전체 의원 34명 가운데 22명이 참가했습니다.
저출생 극복과 돌봄, 지방자치와 농업 경쟁력 강화, 두 가지 주제로 핀란드와 스웨덴, 독일 등 유럽 5개국을 방문했습니다.
상임위원회 차원이 아니라, 연수 주제별로 의원들이 정해 8~9일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황영호/충청북도의회 의장 : "해외 연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키고, 앞으로 더욱 발전되는 해외 연수를 통해서 지역 시민 사회의 신뢰를 얻는 계기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연수 이후 의원들이 써낸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한 보고서는 113쪽 가운데 4분의 1이 해외 기관의 PPT 자료였습니다.
의원 소감문보다 10쪽가량 더 많았습니다.
하루에 기관 1곳만 방문한 일정과, 한 기관에 1시간 남짓 머물렀다는 기록 등이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일부 의원들은 '겨울철에 북유럽은 해가 짧아 낮이 금방 끝났다'고 적는 등 계절적인 제한을 언급했습니다.
다른 계절, 다른 시기에 해당 국가를 방문했다면 연수가 더 원활했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김정일/충청북도의원 : "사전에 연락한 부분이 있어서 국가적인, 아니면 의원들에 대한 신뢰 관계이기 때문에 일정 조정 부분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충청북도의회가 관행에서 벗어나 내실을 더하겠다고 진행했던 정책테마연수.
이번 해외 연수에는 22명 의원과 직원 부담금을 포함해 모두 1억 8천여만 원이 쓰였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오은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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