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사우디 이어 이집트 방문…이집트는 '접경' 라파 지상전에 긴장

김재영 기자 2024. 2. 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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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과 가자 억류 인질의 석방을 이루기 위해 다시 중동 순방에 나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6일 이집트를 찾아 지도자들과 만났다.

이집트는 그간 카타르, 미국와 함께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석방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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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 피난온 라파에 지상전 격화되면 가자인 대거 이집트로 탈출가능
라파 가자인들, 블링컨 방문으로 라파 지상전 '전' 휴전성사 학수고대
[AP/뉴시스] 사우디에 이어 6일 이집트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가운데)이 주재 미국대사와 함께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과 가자 억류 인질의 석방을 이루기 위해 다시 중동 순방에 나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6일 이집트를 찾아 지도자들과 만났다.

이집트는 그간 카타르, 미국와 함께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석방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지상전 초점이 가자 지구 남단 라파로 옮겨지면서 자국 영토 문제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라파 밖은 곧 이집트 시나이 반도다.

이스라엘은 가자 4면 중 현재 이집트가 유일하게 맡고 있는 남부 봉쇄선 경비와 라파 통과점도 자신들 소관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 이집트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남부 봉쇄선의 필라델피 회랑을 따라 군을 배치하는 것은 1979년 양국이 맺은 평화 협정에 반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 군에 의해 주민들이 소개와 피난을 강권 받은 지역이 가자 전체의 3분의 2에 이르렀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갈 곳이 없어 모두 라파로 몰리면서 이미 가자 전체 인구 230만 명의 반 이상이 좁은 땅에 들어차 있다.

잠잘 곳과 식량, 식수가 아주 부족해 인도주의 위기가 날로 심해지는 중이라고 유엔은 연일 아우성이다.

유엔의 걱정과는 다른 차원에서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100만 명 이상이 몰린 라파에서 하마스 축출 지상전을 가차없이 벌이면 가자 피난민들이 어쩔 수 없이 이집트 쪽 시나이 라파로 넘어오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가자 인들의 이집트 시나이 반도 대규모 피난, 탈출 혹은 추방은 이집트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집트의 압델-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만나 '가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에서 강제로 쫓겨나서 이집트 시나이 같은 데로 추방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그간의 자신 주장을 다시 피력해 이집트 걱정을 줄여주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전쟁 초반부터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재점령과 포위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는 가자 인들의 가자 밖 추방 그리고 봉쇄선 인접의 가자 영토를 완충지대로 한다면서 이스라엘이 '삭감'하는 것에 대한 반대도 포함된다. 팔 인들은 가자와 서안 지구 및 동예루살렘을 영토로 한 독립국가를 추구하고 있다. 가자 경계선의 완충지대 화는 영토 삭감인 것이다.

이집트, 카타르, 미국은 열흘 전 파리에서 모여 2차 휴전과 인질 석방 안을 만들었고 이스라엘의 승인을 거쳐 하마스 쪽에 전달했다. 하마스는 이를 계속 연구 검토한다는 말만 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런 만큼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집트로부터 중재의 진척 상황을 직접 청취할 수 있게 된다. 블링컨은 또 전쟁후 가자 플랜에서 이집트의 상당한 역할을 주문할 수 있다. 이 사안은 이스라엘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과 미국은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전후 가자를 현재의 팔 자치정부가 변혁되어 주도적으로 통치하는 안을 선호하고 있다. 이때 이집트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으며 이날 이집트에 이어 카타르로 간다.

갈곳없어 라파에 몰려있는 100여 만 가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이 시작되기 전에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2차 휴전이 성사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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