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울산 민간인 학살, 누가 그들을 죽였나

설태주 울산MBC 기자 2024. 2. 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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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카마스'가 뭡니까? 쉽게 말해주세요.

20년 전 울산유족회가 전국에서 처음 국가 배상을 신청하던 사연을 뉴스 리포트하면서 언젠가는 탐사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근현대사 비극인 보도연맹과 제주 4·3, 광주 5·18, 그리고 수많은 의문사 사건 중심에는 국가가 있었고 가해자는 사실상 한 번도 처벌받지 않은 역사에 주목했다.

그들은 철저히 가해자를 추적해 한 사람당 6000년 이상의 형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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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회 이달의 기자상] 설태주 울산MBC 기자 /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눈카마스’가 뭡니까? 쉽게 말해주세요. 모두가 프로그램 제목이 어렵다고 했다. ‘보도연맹’, 그렇다. 이 말도 참 어려웠다. 6·25 당시 국가가 민간인을 빨갱이로 몰아 전국에서 벌인 민간인 학살사건. 울산에서도 800명 넘게 희생됐다. 그들의 묘는 사라졌고 자손들은 연좌제로 사회로부터 격리됐다. 20년 전 울산유족회가 전국에서 처음 국가 배상을 신청하던 사연을 뉴스 리포트하면서 언젠가는 탐사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마침 지난해 진실화해위원회가 제작비를 지원해줘 본격적으로 취재했다.

우리 근현대사 비극인 보도연맹과 제주 4·3, 광주 5·18, 그리고 수많은 의문사 사건 중심에는 국가가 있었고 가해자는 사실상 한 번도 처벌받지 않은 역사에 주목했다. 지구 반대편 중남미에도 우리와 똑같은 과거가 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그들은 철저히 가해자를 추적해 한 사람당 6000년 이상의 형을 집행했다. 잘못된 국가권력에 의한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비극이 또 다시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중남미 과거사 해결 모토인 스페인어 ‘눈카마스’(영어로 Never again)가 한국에서도 뿌리내리길 기도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수상으로 지역방송기자 최초 이달의기자상 10회 수상을 달성해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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