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 사고 사망률 47%…안전 장비 적절했나?
[앵커]
이번 현대제철 사고는 유해가스 발생이 우려되는 밀폐 작업 공간에서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작업장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여소연 기잡니다.
[리포트]
사고가 발생한 폐수 처리 시설입니다.
스테인리스강 제조 과정에서 나온 폐수를 처리하는데, 폐수에는 크롬과 납 등 중금속이 포함돼 있습니다.
유해가스 발생이 우려되는데다, 작업도 밀폐된 공간에서 해야 하는 상황.
관련 법은 이럴 경우, 산소 농도를 측정하고 적정 공기가 유지되지 않으면 공기호흡기 등 최고 수준의 보호장구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산소 농도가 18% 미만이면 작업을 진행해서는 안 됩니다.
현대제철은 작업 전 산소 농도 측정은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공업용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현대제철 공장 노동자/음성변조 : "(여기 안전 조치 다 하나요? 산소 측정이나.) 그럼요. 다 있죠."]
안전조치를 적절하게 하지 않을 경우, 산소 보다 무거운 유해가스가 산소를 밀어내 질식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질식 사고를 당한 근로자는 모두 348명,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165명이 숨졌습니다.
전체 재해 평균에 비해 사망률이 44배 정도 높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안전수칙을 지키면 사실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겁니다. 외부에서도 감시자를 둬가지고 어떤 문제가 발생됐을 때 즉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현대제철은 작업 전에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관련 규정을 지켰는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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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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