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미 삼백석’으로 안과 진료…“눈이 잘 보여요”
[KBS 광주] [앵커]
우리 전통 판소리인 심청전은 효녀 심청이 공양미 삼백석을 모아 장님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으로 유명한데요.
심청전의 발상지인 곡성군이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를 통해 마련한 기부금을 주민들의 개안수술로 지원해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20년 넘게 지속되는 이 사업을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달 전 백내장 수술을 받고 다시 안과를 찾은 이한철 씨.
침침했던 눈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의사 설명를 귀담아 듣습니다.
["휴식이 지금은 제일 좋습니다."]
이 씨는 곡성군의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를 통해 수술비 전액을 지원받았습니다.
[이한철/곡성군 옥과면 : "주민들을 항상 따뜻하게 포옹해주고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니까 굉장히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200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매년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 기간에 주민과 관광객이 마련한 기부금을 주민들의 안과 진료로 사용하는 복지 정책입니다.
사업비는 전액 자발적 기부금으로 마련되고 있고, 23년동안 모은 기부금 5억2천만원은 천 7백여 명의 주민들의 안과 진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수술 받고 나서는 어때요?) 좀 밝아졌어요. (잘 보이시고 그러세요?) 네."]
3주 전 개안수술을 받은 임채오 어르신도 공양미 삼백석 기부금에 대해 고맙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습니다.
[임채오/곡성군 곡성읍 : "가슴이 뭉클해지고 고맙죠. 모금해준 사람한테 고맙죠. 쉽게 말하면 눈을 밝게 해줘서."]
이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다른 지자체에서의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종숙/곡성군 보건사업과 팀장 : "많은 관광객들 오셔서 이런 좋은 뜻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면 더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을 모은 효녀 심청.
심청이처럼 효의 고장을 표방하는 곡성군도 전 주민들이 안과 진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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