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로봇심판에 항의하면 퇴장당한다, 근데 만약 로봇심판 고장나면?... "그때는 주심이 스트라이크·볼 판정"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LG 오스틴(왼쪽)이 지난해 8월 11일 잠실 키움전에서 6회 스트라이크 아웃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판정을 받자 배트를 던지고 있다.

2024시즌 KBO 리그에 있어서 최대 화두는 이른바 로봇 심판,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될 전망이다.

KBO는 2024년 시범경기부터 전 경기를 대상으로 ABS를 운영한다. KBO가 발표한 ABS 관련 운영 개요 및 시행세칙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 설정은 '홈 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면 두 곳'에서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를 적용하며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를 적용한다. 이에 신장 180cm 선수를 예로 들면 상단은 101.43cm, 하단은 49.75cm를 적용하게 되는 것이다.

KBO는 "ABS 기준에 따라 모든 정규 투구에 대한 판정을 실시한다. 단, 타격과 파울, 체크 스윙 등은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어 "ABS 판정 결과는 최종적이며, 이에 대한 이의제기 또는 항의를 할 수 없다. 원활한 ABS 운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양 구단과 선수단은 최대한 협조해야 하며, 운영에 방해가 되거나 방해할 목적의 행위를 할 경우 퇴장 및 추가 제재 조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로봇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며 항의할 경우, 퇴장도 당할 수 있다. 따라서 ABS 정착을 위해서는 일단 선수단의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아울러 KBO는 "경기 전 또는 경기 중 장비 및 시스템 결함이나 오류, 기타 불가항력적인 상황 등으로 원활한 ABS 운영이 불가능한 경우 주심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대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로봇 심판이 하던 대로 주심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는 것. 이에 로봇 심판이 운영된다고 할지라도, 주심은 매 투구할 때마다 ABS 판정과 별개로 스스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해야 한다.

KBO는 또 "심판원이 ABS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심판 자체 판정 또는 경기 중단 후 ABS 운영, 복구 가능 여부를 판단해 경기 재개 방식을 판단하고 양 구단에 이를 통보(심판원 - ABS 현장 요원 소통)한다"면서 "ABS 판정 이전과 판정 중, 그리고 판정 이후 후속 플레이가 이어지는 경우에는 해당 후속 플레이에 대한 최종 심판 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볼 인플레이 상황으로 진행한다. 이후에 최종 ABS 또는 주심 판정 결과에 따라 심판팀장의 재량으로 후속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KBO는 ABS에 관해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트래킹 결과 분석 시, 약 99.8%의 추적 성공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KBO는 ABS와 시프트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안내자료를 선수단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간략하게 작성해 10개 구단에 배포했다. 피치클락은 전반기에는 일단 시범적으로 운영된다(퓨처스리그는 전체 규정 엄격 적용). 또 투수 세 타자 상대 규정도 퓨처스리그에만 우선 도입된다.

계속해서 KBO는 ABS 장비와 시스템 관련 주요 시나리오별 대응 및 문제해결 시행세칙을 추가로 수립할 예정이다. 또 향후 선수단을 대상으로 대면 설명회를 개최, 원활한 제도 정착을 위해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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