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도하] '괴물'은 없지만 '빛'이 있다...조현우의 '슈퍼 세이브', 결승행 필수 조건!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최병진 기자] 조현우(32)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컵 카타르 2023’ 4강전을 치른다.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큰 변수가 생겼다. 바로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이탈이다. 김민재는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전까지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한국의 수비를 이끌었다. 하지만 바레인과의 첫 경기, 호주와의 8강전에서 경고를 받으며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자연스레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에 어떤 수비 조합을 꺼내 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김영권과 정승현이다. 두 선수는 김민재와 함께 번갈아 출전했다. 바레인전과 요르단전에는 정승현이 나섰고 말레이시아전과 호주전에는 김영권이 나섰다. 김민재를 제외하면 가장 신뢰를 받고 있는 두 선수다. 더욱이 김영권과 정승현은 지난 시즌까지 울산 HD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이끌었기에 조직력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또 다른 카드는 ‘3백’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에서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으로 이어지는 깜짝 수비진을 구성했다. 비록 후반전에 실점을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김민재가 빠진 불안함을 메울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다. 3백을 꺼내 든다면 박진섭이 김민재 자리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동시에 수문장 조현우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어야 한다. 조현우는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가 1차전 이후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후로 선발로 출전하며 한국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초반에는 활약이 좋지 않았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5골을 실점하며 조현우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서면서 조현우의 가치가 빛나고 있다. 비록 16강과 8강 모두 실점을 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이 승리로 이어졌다. 사우디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킥을 막아냈고 호주전에서는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한국을 구해냈다.
김민재가 없더라도 완벽한 수비를 펼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혹시라도 수비가 흔들릴 경우에는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반드시 필요한 경기다.
더욱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더욱 집중력을 높이며 패배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공세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조현우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다면 경기를 잡아낼 찬스가 생길 수 있다. ‘괴물’이 없는 만큼 더 커져야 하는 ‘빛현우’의 존재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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