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0 vs 2157! 한국, 패스게임 압도적 우위…요르단 역습 경계령[2023아시안컵]
조별리그 맞대결에서는 2-2 무승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요르단을 꺾어라!'
클린스만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한 팀이다.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5경기 동안 3840개의 패스를 마크했다. 2위 일본(2967개)보다 873개나 더 시도했다. 전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한 빌드업 축구를 잘 이었다.
패스를 많이 기록했다는 것은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공을 주고받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물론 짧은 패스 횟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간 싸움이 치열한 현대 축구에서 패스 횟수를 늘리면서 점유율을 높이는 팀들이 늘어난 게 사실이다.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고, 패스워크를 잘 가다듬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후방 빌드업과 중원과 측면에서 짧은 패스로 경기의 실마리를 푼다. 그리고 중원에서 스루패스와 크로스로 찬스를 엿본다. 골 결정력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수비에서 공을 돌리고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는 이번 대회 참가 팀 가운데 가장 좋은 편이다.
요르단의 8강전까지 패스 횟수는 2157회다. 클린스만호가 요르단보다 약 1.78배나 많은 패스를 했다. 선수들이 더 많이 움직이면서 패스를 건네며 경기를 진행했다. 요르단은 역습과 공격수들의 개인기로 돌파구를 찾았다. 중원을 거치지 않는 롱 볼을 때리고, 빠른 공격수들의 침투를 십분 활용했다. 단순하지만 꽤 완성도 높은 역습을 보여 경계가 요구된다.
지난달 20일(이하 한국 시각) 조별리그 E조 2차전 맞대결에서는 의외의 상황이 발생해 경기 분위기가 예상 외로 흘렀다. 손흥민이 전반 4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었고, 전반 9분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요르단의 선 굵은 공격에 흔들리면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다. 후반전 들어 맹추격전을 벌였고, 추가시간에 자책골을 이끌어내며 2-2로 비겼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잡아냈고 요르단이 전형을 올려 공격적으로 나섰다. 요르단은 역전에 성공하면서 전형을 내렸고, 한국은 공격에 힘을 기울이며 동점골을 뽑았다. 그렇게 2-2 무승부로 경기는 종료됐다.
패스게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클린스만호가 7일 준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면 승리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물론, 조별리그 대결에서 나온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선제골을 잡은 후 역습을 그대로 받아주면 곤란하다. 요르단이 전형을 올리면, 효과적으로 잘 막아내고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효과적으로 침투해 공수 밸런스를 무너뜨려야 한다. 패스게임 우세를 잘 살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상대 역습을 잘 막아내면 결승행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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