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없이 1,2세트 이겼는데... 박정아 26점 분전에도 페퍼저축은행 2대3 역전패. 끝내 20연패. 최다 연패 타이[광주 리뷰]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6일 GS칼텍스전서 득점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GS칼텍스 실바가 6일 페퍼저축은행전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페퍼저축은행 박정아가 6일 GS칼텍스전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페퍼저축은행이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며 단일시즌 최다연패 타이기록을 쓰고 말았다.

페퍼저축은행은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GS칼텍스와의 홈경기서 1,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3,4,5세트를 연달아 내줘 2대3(25-21, 25-21, 20-25, 22-25, 7-15)으로 역전패했다.

20연패로 지난 2012∼2013시즌 정관장이 기록한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썼다.

GS칼텍스는 16승10패, 승점 45점을 기록해 4위 정관장(13승13패, 승점 41점)에 4점차로 벌렸고, 페퍼저축은행은 2승25패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더해 8점을 기록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악재가 있었다. 주포인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어깨 통증으로 결장한 것.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박정아, 이한비, 필립스, 박경현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대어를 낚을 뻔했다.

하지만 역시 갈길 바쁜 GS칼텍스도 질 수 없었다. 3위를 달리는 GS칼텍스는 2점차로 4위 정관장에 쫓기고 있는 상황.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이기지 못한다면 그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1세트 초반 접전에서 GS칼텍스가 앞섰지만 페퍼저축은행이 단숨에 역전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3-16에서 박정아의 스파이크와 서브에이스로 1점차로 따라붙었고, 하혜진이 권민지와 실바의 공격을 연속 블로킹하며 단숨에 17-16으로 역전했다. 이어 이한비와 하혜진의 공격에 박정아의 서브 에이스가 연달아 나오며 20-16까지 리드. GS칼텍스는 당황했다. 실바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페퍼저축은행의 기세가 더 올랐다. 이한비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며 24-19. 실바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페퍼저축은행이 25-21로 1세트를 따냈다.

운이 따랐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아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역시 GS칼텍스를 승부처에서 압도했다. 11-11에서 필립스가 실바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다시 흐름을 잡았다. GS칼텍스는 이날 강소휘와 유서연 등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다보니 실바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이었는데 실바가 막히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곧이어 유서연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는 범실. 페퍼저축은행이 2점차로 앞섰고, 계속 이 리드를 지켜나갔다.

21-18에서 실바의 공격이 아웃됐고, 또한번의 실바 공격을 이번엔 박정아가 블로킹하며 23-18, 5점차가 됐다. 25-21로 또한번 승리. 세트스코어 2-0을 만들며 19연패 탈출에 한 세트만을 남겼다.

GS칼텍스가 3세트에 반격을 했다. 1,2세트에 3득점에 그친 유서연이 3세트에만 7득점을 했고, 2점에 머물렀던 강소휘도 4득점을 하며 공격이 살아나며 25-20으로 손쉽게 눌렀다.

4세트는 끝내려는 페퍼저축은행과 5세트로 가려는 GS칼텍스 사이에 접전이 이어졌다. 18-18에서 승부가 갈렸다. GS칼텍스가 실바의 스파이크에 상대 공격 범실, 유서연의 스파이크로 21-18로 앞섰고,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25-22로 잡고 5세트까지 끌고 갔다.

GS칼텍스가 초반 흐름을 잡았다. 오세연의 블로킹으로 시작한 GS칼텍스는 강소휘의 밀어넣기와 실바와 문지윤의 오픈 공격 등으로 6-4로 앞섰다. 실바의 연속 백어택에 박정아의 공격 범실로 9-4까지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사실상 GS칼텍스로 넘어갔다. 이어 실바와 강소휘 등의 공격이 폭발하며 경기는 15-7로 마무리.

GS칼텍스는 실바가 무려 16개의 범실을 기록했지만 양팀 최다인 36점을 올렸고, 유서연이 13점, 강소휘가 10점, 오세연이 9점을 올렸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가 26점을 올리며 에이스의 역할을 했고, 이한비가 14점, 필립스가 13점, 박경현이 11점을 기록했으나 결국 야스민이 없는 것이 결국 약점이 되고 말았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