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손자, 만취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8년째 돌보는데 원망스러워" 분노 [금쪽상담소](종합)

박서연 기자 2024. 2. 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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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김영옥이 일 중독인가 토로하며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손자를 언급했다. 

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여배우 김영옥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김영옥은 "일 중독인가 보다"라며 "숨은 내 욕심이다. 내 치부다. 아직도 '나를 인정해주세요' 하는 욕심이다. 일종의 정신병 아닌가 싶다. 쉬고 싶어도 5분~10분 만에 벌떡 일어난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67년차인 김영옥은 출연 작품만 200여 편이나 된다고. 김영옥은 "우리는 선택 받아야 하는 사람 아니냐. 내가 아픈 척하면 일을 안시킬까봐 눈치 볼 때가 있다. 나 자신이 미울 때도 있다"고 소처럼 일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일이 내 인생 전부인 것 같다. 닥치는 대로 해결하면서 살아왔다. 삶의 계획없이 살아왔다. 욕심이고, 내가 안하면 안될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며 "무리할 때도 있다. 이렇게 아프면서 남한테 피해주면 어떡하지 겁이 덜컥 나기도 한다. 그래서 '오징어 게임' 주인공 엄마 역할을 연기했다. 대본을 보다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읽다 말았다. 영화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한 번도 쉰 적이 없고, 1년에 최대 11작품을 한 적이 있었다. 김영옥은 "장기로 놀아본 적이 없다. 그게 한이다"라고 했다. 이어 일을 쉬면 불안하냐는 물음에 김영옥은 "불안했다.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고 내 인생이 다 된 것 같았다. 정말 쉼없이 소처럼 일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한국 평균 퇴직 연령이 49.3세라고 설명, 모두가 깜짝 놀랐다. 김영옥은 "이 나이까지 일하리라곤 생각 못했다. 내가 쓰임을 당하고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는 게 행운이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싫을 때도 있다"며 "나는 내가 후회를 하나 한다면, 너무 나를 사랑하지 않은 거 같다. 너무 나를 학대하지 않았나. 이렇게 해야 하나 죽겠을 때가 있다. 나쁘게 말하면 짐승같이 살았다"며 밤새워 일한 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30대에 할머니 역할을 했고, 80대에는 할미넴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선입견, 편견, 고정관념을 늘 깨고 나가셨다. 굉장히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면서도 실제론 수동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을 거라고 했다.

한편 김영옥은 손자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가 됐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리 손자가 사고를 당해 잘못 돼서 내가 돌보고 있다. 올해 8년째"라며 "그 운전자가 정말 원망스럽다. 대포차에 만취 상태에서 그냥 들이받았다. 죽을 뻔 했다. 척추를 다쳐서 하반신 마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손자가) 먹는 걸 너무 맛있어 한다"며 달걀볶음밥 레시피를 발견하고 손자에게 만들어 주고 왔다고 이야기했다.

김영옥은 아픈 손자에게 간병인이 있음에도 손자를 돌본다고 했다. 그는 "다른 말은 안하는데 '할머니가 해줘야 맛있어' 한다. 나 좋으라고 하는 말인지, '할머니가 해줘야 맛있다'는 말만 한다. 그 소리가 가슴이 아파서 계속 내가 움직이는 것"이라며 "사랑이 있으니까 보는 거다. 손자가 아니었음 어떻게 보겠냐. 영감도 난 그렇게 오래는 못 볼 것 같다. 자꾸 내가 해주고 싶어서 나를 못살게 구는 때가 있다"고 속마음을 꺼냈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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