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日 괴물투수' 프리미어12 한국전 등판하나… MLB 향한 길에서 마주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을 앞둔 일본프로야구 최고 화제의 키워드는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다. 일본프로야구 재계약 대상자 중 가장 늦게 연봉 협상을 끝냈다. 캠프 시작을 코앞에 두고 협상을 마쳤으니 며칠만 늦었어도 미계약 상태로 2월을 맞이할 뻔했다.
사사키의 연봉 협상 진통은 사실 금액과 그렇게 큰 연관은 없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허가를 놓고 양쪽이 첨예하게 대립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사키는 하루라도 빨리 메이저리그에 가길 원한다. 그러나 구단도 땅을 파서 장사하는 건 아니다.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존중하면서도 ‘지금은 아니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조금 더 팀에 공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선수회 탈퇴까지 겹쳐 여론의 비판을 받던 사사키는 결국 연봉 협상을 마무리한 뒤 기자회견까지 열어 고개를 숙였다. 사실상 바짝 엎드렸다. 연봉 8000만 엔 동결에 합의한 사사키는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얘기할 기회가 없어서 팬들께 오해와 걱정을 끼쳐드렸다”면서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우선 2024년 시즌을 제대로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지바 롯데도 이번 협상이 늦어진 건 단순히 사사키의 문제만이 아니라 구단도 잘못이 있다며 엄호 사격했다. 일단 좋은 모양새로 봉합한 셈이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사사키는 기자회견에서도 메이저리그 진출이 꿈이라는 것은 재차 강조했다. 즉, 2024년 시즌이 끝난 뒤에도 이슈가 재점화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사사키는 다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할 것이고, 지바 롯데는 다시 고민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지바 롯데는 사사키가 팀에 더 공헌한 뒤 미국에 나가길 바라고 있다. 5년을 마치고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팀에서 뛸 때 일본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는 프로필이 있었다. ‘공헌’의 기준을 놓고 갑론을박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계산기를 두드려도 달갑지 않다. 사사키는 아직 25세 미만이라 포스팅을 거친다고 해도 국제 유망주 신분이다. 이 경우 국제 영입 보너스풀 내에서 계약해야 한다. 아무리 많이 받아도 500만 달러 아래라 지바 롯데가 포스팅비로 받을 금액도 푼돈이 된다. 엄청난 손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처럼 25세 이후 바로 나가는 게 좋다.
이런 구단의 곤란한 상황을 알면서도 선수가 욕심을 부리는 건 부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어린 시절부터 사사키의 성장 과정을 빠짐없이 봤다. 사사키는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췄다. 미국 언론들은 마이너리그의 또래 선수 중 사사키만한 완성도를 가진 투수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지바 롯데 캠프에는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려들고 있다. 올 시즌 경기 내내 그럴 것이다.
어쨌든 사사키는 최연소 퍼펙트게임, 최고 구속(165㎞) 등 화려한 프로필에도 불구하고 규정이닝 소화가 없다. 더 검증해야 할 것이 있다. 올해 그것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이다. 국제무대 쇼케이스도 있다. 올해 11월 열릴 프리미어12다. 최근 지바 롯데 캠프를 방문한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은 사사키를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사키도 최선을 다해 프리미어12를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
프리미어12에 출전할 팀은 정해졌다. 아직 조 편성은 되지 않았으나 한국과 일본은 대만에서 열릴 B조에 묶일 가능성이 있다. 예전 레벨에서 일본의 가장 까다로운 적은 어쨌든 한국이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 당시 한국에 져 우승에 실패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2019년 대회 당시에도 결승에서 맞붙었다. 객관적인 전력은 일본이 앞서 있지만 리그전이 아니다. 9이닝만 놓고 보면 무슨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전이 불허되는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될 공산이 크고,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한국전에 투입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사사키의 동기부여가 충만한 시기다. 아직 대회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어떤 대결 흐름이 만들어질지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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