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이라더니"...군 장병이 먹은 고기는 외국산
[앵커]
외국산 고기를 군납 식품제조업체에 국내산이라고 속여 판 유통업자가 적발됐습니다.
피의자들이 판 가짜 국내산 고기는 양념돼지갈비로 만들어져 2년 넘게 전국 군부대에 납품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축산물 유통업체 냉동창고에 외국산 돼지고기가 담긴 상자가 가득합니다.
이 고기들이 국내산으로 속여 팔린 뒤 양념돼지갈비로 만들어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유통업체 대표 A 씨는 식품제조업체 2곳이 군납업체로 선정되자 국내산 고기를 공급해주겠다며 접근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업체로 배달된 고기는 모두 외국산이었습니다.
A 씨가 2년 넘게 원산지를 속여 유통한 고기는 280여 톤.
식품제조업체를 거쳐 만들어진 가짜 국내산 양념돼지갈비는 전국 군부대에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영선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원산지관리팀장 : 외국산으로 속여 납품한 물량이 육군은 대부분의 부대에 다 들어갔고, 해군과 공군 일부 부대에 들어간 것으로도 확인되었습니다.]
지난해 육군이 군부대에 납품된 국내산 양념돼지갈비를 간이 검사한 결과 외국산으로 의심돼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A 씨가 챙긴 부당이득은 13억 4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피의자는 값싼 국내산 돼지고기 부위를 사면서 확보한 도축증명서와 등급판정서를 이용해 군부대 납품업체들을 속여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축 증명서와 등급판정서에 있는 축산물 이력 번호만으로는 어느 부위인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속된 업체 대표 A 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국내산 축산물을 구입한 것처럼 전산 자료를 조작하는 등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A 씨와 업체 직원 등 2명을 검찰로 넘기고, 원산지 위반이 의심되면 언제든지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 : 장영한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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