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에 쌓아둔 '수상한 알약통'…'근육 약물' 적발했다

신용식 기자 2024. 2. 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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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생기는 것을 돕는 약물을 불법으로 만들어 판 30대가 붙잡혔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가정집에서 제조한 뒤에 주로 보디빌딩 선수들에게 팔았는데, 그 약물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약물은 지난 2021년부터 2년 8개월 동안 약 7억 원 상당으로, 보디빌딩 선수 등 2천200여 명에게 판매됐습니다.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무분별하게 제조된 불법 약품을 섭취했다가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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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근육이 생기는 것을 돕는 약물을 불법으로 만들어 판 30대가 붙잡혔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가정집에서 제조한 뒤에 주로 보디빌딩 선수들에게 팔았는데, 그 약물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한 남성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지금 사람들 보는 눈이 있으니까 집으로 바로 갑시다.]

빌라 건물 안 방으로 들어가보니, 색깔별로 분류된 알약통이 쌓여 있고, 직접 약을 포장하는 기계도 놓여 있습니다.

30대 송 모 씨가 불법 스테로이드를 만들어온 현장입니다.

송 씨가 만들어온 약물은 근육 생성을 돕는 스테로이드와, 수분 배출을 촉진해 근육을 선명하게 만드는 이뇨제 두 종류입니다.

송 씨는 중국에 있는 판매상으로부터 원료를 들여와 스테로이드의 경우 알약을 소분해서 포장하고, 이뇨제의 경우 가루를 포도씨유와 함께 녹여서 주사제 형태로 만들어 팔았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약물은 지난 2021년부터 2년 8개월 동안 약 7억 원 상당으로, 보디빌딩 선수 등 2천200여 명에게 판매됐습니다.

송 씨는 정부의 단속을 피하려 가정집을 빌리고, 거래 역시 대포폰과 대포통장만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약물을 취급하던 도매상이 식약처에 적발되면서 송 씨도 덜미가 잡혔습니다.

원래 스테로이드나 이뇨제는 의사의 처방 없이는 사용이 제한된 전문의약품입니다.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무분별하게 제조된 불법 약품을 섭취했다가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김영조/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면역체계 파괴, 성기능 장애, 심장병, 간암 (등을) 유발시키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사용을 중단하고 반드시 폐기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식약처는 송 씨를 약사법 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원료 판매상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진원)

신용식 기자 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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